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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룡 Mar 27. 2019

기다림

마음에 대하여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대학 졸업후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것을 깨달았다.  대학원에 오고 난 후 나는 계속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교수님의 연락을 기다리고, 신문사 근무 중 필자의 응답을 기다리고, 내 머리가 제발 뭐라도 생각해 내기를 기다린다. 나에게는 당장 필요한 것들이지만 게중에는 이틀 사흘 나흘 동안 답이 돌아오지 않는 것도 있다. 내가 정말 어려운 것은 그 과정에서 침묵 하는 일이고 말이다.


조용히 기다리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는 모든 수신 자들로부터 ‘예스’가 아니어도 좋으니 제발 가타부타 빠른 답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상대방이 나의 속도에 맞춰주길, 나의 간절함에 걸맞게 응답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래봤자 나만 힘들다는 것을 조금 배우는 것 같다.  그리고 침묵하며 기다리는 연습이 나에게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오늘도 나는 물 한잔을 따르며 주억거린다. 세상이 내 속도와 바람대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달래기. 크게 호흡하며 조용히 기다리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하기. 그리고 이 모든 기다림의 기술에 능숙해지기까지 기다리기. 벌컥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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