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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룡 Mar 27. 2019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나탈리 크납의 책 제목

오늘 숲을 걸으며 불확실한 (내)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바야흐로다가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나는 논문 중간 점검에서 반려를 당했으며, 그와중에 새로 만들어야 할 토익 점수와 운전면허증이 있다. 

3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 3년 후의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돌아보면 삶은 항상 미완성이었는데 나는 30년을 그렇게 살아놓고도 아직까지 그 불확실함이 낯설고 불편하다. 그런데 꽃이 피고 싹이 난 숲을 보면서, 이와중에 약속하신 봄이 어김도 없이 왔음을 깨달았다.


크납이라는 철학자는 자신의 책(불확실한 날들의 철학)에서 '모든 시기는 가치가 있고, 그것은 미래의 결과로 측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중요한 것은 매순간 삶이 준 것을 포착하고, 그것을 우리에게 맞게 변화시켜서 다시금 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손 안에 결과가 하나도 없어 측정하기 부담스러웠던 오늘. 나는 이 불확실한 날들을 좀 더 담담하게 기다려주고, 매일 작더라도 새로운 것을 남기기로 다짐했다. 진짜 삶은 '그때-거기'가 아니라 '지금-여기'에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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