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시작 뒤 100일 지나고
8월 중순부터 시작한 나의 알바가 이제 100일을 훌쩍 넘었다.
벌써 세번이나 값진 알바비를 받았다. 무슨 일이든 100일정도 지난면 몸에 배어서 익숙해진다고 하는데, 나의 알바는 여전히 힘든점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새벽 5시 기상은 3달이 넘어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일이 손에 익숙해져서 일을 처리하는 시간은 처음 시작했을때보다 많이 빨라졌다.
알바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내가 담당하는 회사에서탕비실에 진열되는 스낵과 음료의 예산, 그러니깐 직원들의 복지예산을 늘리면서 진열되는 제품의 양이 늘었다. 허나, 아쉽게도 나의 익숙한 일처리 속도와 절묘하게 맞물려 일에 소요되는 시간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게 뭔소리냐 하면, 본래 100에 해당하는 일의 양을 5시간 동안 했다면, 이제 일의 양이 120정도가 되었는데, 일이 익숙해지는 바람에 여전히 5시간이면 일을 마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하하;;;;
혹자는 이렇게 조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좀 천천히해서 일의 시간을 늘려라. 그러면 알바비도 늘어나지 않을 것인가’
충분히 가능한 조언이라 생각한다. 특히 뼛속까지 자본주의가 잠식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사항이다. 그러나 이놈의 양심이 그렇게 하질 못하겠다. 천천히 하면서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지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일을 끝내고 싶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 알바를 시작했을 때보다 일은 많이하는데 돈은 똑같이 받고 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나는 법정 공휴일에는 알바비가 지급되지 않는 줄 알았다. 알바라는 것이 월급을 시간으로 계산해서 주는 것이기 때문에 빨간날에는 당연히 지급되는 수당도 없는 줄 알았더랬다. 그런데 아니더라. 2022년부터 관련 법안이 개정되어서 이제 빨간날에도(일요일 제외) 알바비는 지급이 되더라. (얏호!!, 하지만 안타깝게 올해 남은 빨간날은 성탄절 뿐이다. 오 지저스크라이스트 오마이 갓)
여튼, 나는 이 사실을 모른채 내가 계산한 알바비보다 많은 임금이 적혀있는 명세서를 보고 한참 고민했다. 회계부서에서 알바비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고 말을 해야하나, 아니면 조용히 받아야하나. 그러나 이놈의 양심은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알바비 산정이 초과된 것 같다고 전달을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노무사의 검토가 이미 끝난 내역서이고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 앞선 이야기해듯, 우리 알바생도 이제 법정 공휴일에 일을 하지 않아도 해당 시급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법정 공휴일에 일을 했다면, 그럼 초과근무로 더 많은 수당이 나온다는 뜻
‘몸의 체온이 떨어지면 질병에 걸린 확률이 높다. 낮에는 포근해도 새벽에는 추우니 따뜻하게 입자. 핫팩을 꼭 챙기자.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같이 떨어진다. 뭐라도 챙겨먹자. 마스크는 꼭끼자. 폐쇄된 지하철 공간은 질병에 전염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매일 스스로 되내이는 말이다. 알바생은 아프면 안되니까. 왜냐고, 아파서 결근하면 주휴수당 못받는다. 주휴수당은 한주에 일정시간을 근무하는 노동자가 한주 동안 빠짐없이 일을하면 하루치에 해당하는 알바비 더 받을 수 있는 수당이다. 즉,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안빠지고 일을 해야 하루치 알바비를 더 받는다.
그래서 아프면 안된다. 특히 내가 하는 일은 혼자하기 때문에 내가 결근하면 고용회사의 정직원이 대신 업무를 해야하는데, 왠지 폐끼치는 것 같다서 싫다. 그래서 아프지 않으려고 이래저래 노력을 많이한다. 조금이라도 몸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자기 전에 약을 챙겨먹고 잔다.
조금 서럽기도 하다. 직장에 다닐때는 아프면 연차내면 되었는데, 잠깐 병원 다녀오거나 조퇴도가능했는데, 그런점에서 알바는 하드코어하다고 할까.
아니면 일한만큼 정확하게 계산되니 정직하다고 할까.
아무튼 나의 알바는 내일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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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피드백 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댓글 부탁드려요. 글을 쓰게하는 힘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