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알바일기

알바일기 - 5

나의 알바를 버티게 해주는 것

by 지금은 딴짓 중

정확히 알바를 8월 중순에 시작했다. 올해 여름은 유독 길었다. 그래서 새벽도 더웠다. 다행히 내가 일하는 곳은 에어컨이 빵빵했고 음료를 냉장고에 진열하는 일이기에 크게 덥지 않았다.


그래도 박스를 열고 다시 정리하고 끌차에 싣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은 땀을 내기 충분했다. 알바 업무가 끝나면 개운했지만, 다음날 새벽부터일할 생각을 하면 또 걱정이 몰려왔다. 이 일을 나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유독 잠이 깨지 않는 날이 있다. 난 현재 저녁에 수업을 듣는다. 새로운 진로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알바 현장에 도착해서 일을 하는데도 잠이 깨지 않는 느낌이 드는 날은 전날에 학교에 갔다 온 날이다.


저녁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덧 저녁 11시가 훌쩍넘는다. 12시가 약간 넘은 시간 잠을 청한다. 눈 감으면 바로 잔다. 다음날, 아니 그날, 새벽 알람에 맞추어 일어나면 몸이 개운치 않다.


그런 날이면 일이 더 고되다. 한숨이 자꾸 나온다. 잠이 깨지 않은날, 배송된 물량까지 많으면…


와… 그날은 생각하기도 싫다.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풀곳은 없다.


그런데 그러한 피곤도 짜증도 풀리게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진열하는 회사 사람들의 ‘인사’다. 나는 인사성이 밝은 편이다. 표정이 엄청 밝고 그런 것은 아니나, 집안 환경 상 인사를잘해야 한다고 배웠고, 몸에 배었다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을때도 일을 하고 있는데 눈이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생면부지 사람이어도 간단하게나마 인사를 했다.

나의 인사를 처음에 어색해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오히려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나도 인사를 좀 가려가면서 했다. 좀 부담스러워할 것 같으면 안하고, 또 일을 진행하다보면, 인사를 못하기도 한다.


아무튼 그게 무슨 대수냐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매일 같은 시각 만나는 사람들인데 인사를 안하는 것도 한국 정서에 안 맞지 않은가;;


아무튼, 인사를 잘 받아주는 사람, 그리고 먼저 인사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피곤함이 풀린다. 신기하다. 누군가의 작은 관심으로 또는 호의로 사람의 피로가 풀리기도 한다. 알바하는 곳의 회사 어떤 직원분은 나에게 물건을 잘 진열해주어서 고맙다고 해주었다. 마땅히 할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분은 그렇게 말해주었다.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보면 나지막하게 인사하는 분, 진열에 혹여 방해가 될까봐 조심스레 음료를 가져가도 되냐고 묻는 분들, 모두 감사하다. 나를 본인들의 편의로 고용한 사람이 아니라 한 인격으로 대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다.


그런 분들 때문에 오늘도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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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쭉 읽은 분들!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제가 글을 잘 쓰지 못해 보시고 바꾸어야할 표현, 이렇게 쓰면 더 몰입감 있게다 생각하는 표현 등 댓글로 적어주시면 저의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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