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돈 때문에 고민한다고-
퇴사를 희망하는 나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돈이었다. 누가 들으면 온갖 스트레스도 다 견딜 정도의 높은 연봉의 소유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의 월급은
‘통장에 작고 귀엽은 금액이 찍혔다’
고 웃프게 말하는 사람들의 숫자보다 더 작다.
(대신 나의 직장이 위치한 곳은 사원증을 목에 걸고 어깨에 뽕을 잔뜩 주고 점심시간 마다 6차선인지 8차선인지 헷갈리는 큰 대로를 거니는 샐러리맨들이 가득한 곳이다. 다만 같은 지역에 직장이 위치했을뿐 임금이 그들과 연동되지 않다)
만약 사람들에게 내가 한 달 바짝 일하고 받는 실수령액을 말하며(직업엔 귀천이 없고 수령액으로 주눅 들 필요 없지만 공개하기 조금 민망하다)
대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뭘 고민해. 그냥 관두고 아르바이트해. 그러다 다른 곳 취직해. 그 정도 월급 주는 곳은 쉽게 구할 것 같은데”
남들에게 쉬운 것이 나에게만 어려운 법. 난 이 쉬운 것을 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고민만 해서 갑자기 월급이 늘어나는 것도 퇴직금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니 현실적으로 계산해 보기로 하자.
먼저 메모장 어플을 켜고 직장을 퇴사했을 때 수중에 갖게 되는 돈을 계산해 본다. 그리고 한 달에 사용할 최소비용을 계산한다.
퇴사 후 보유하게 될 금액 계산은 금방 끝났다. 일단 가진 돈이 많지 않고 투자된 자금도 없어 그저 통장 잔고와 퇴직연금이 얼마 모였는지 확인만 하면 된다
반면 한 달 최소 지출비용은, 계산하는데 시간소요가 있었다. 최소비용을 자꾸 줄이고 싶은 이상과 그래도 맛난 것도 먹고 커피도 마셔야 하는 냉혹한 현실의 줄다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그래도 1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신난다‘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버티는 기간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럼 이제 퇴사로 마음을 굳히면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