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수를 만나자!
알바 장소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전 7시. 나에게 할일을 가르쳐 줄 직원 분과 만났다. 그는 딱 보아도 나보다 어려보였다. 못해도 10살 이상 차이나 보였다.
예상은 했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니 좀 씁쓸했다.
“그래 내 나이는 새로운 경험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바삐 움직이며 자리를 잡을 때지…역시 내 나이가 적지 않구나”
함께 일해야하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내가 스낵과 음료를 진열할 곳은 매출이 꽤 되는 it회사였다. 회사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탕비실을 편의점 급으로 구비해 놓았다.
그렇게 구비해 놓은 회사 탕비실에 내가 할일은 아침 일찍 배송되어 박스 포장이 젠가처럼 쌓여있는 음료와 스낵을 하나하나 언박싱해서 냉장고와 스낵 진열대에 먹기 좋게 놓는 것이었다.
일을 알려주는 직원, ‘사수’라 하자. 사수는 손 빠르게 하나하나 정리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진열 해야하는지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또 박스를 개봉하다 종이에 손이 배이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다.
그는 꽤나 자세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알려주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이 많은 것도 서러운데 성격 개떡같은 사수를 만났으면 꽤나 열받았을 것 같은데, 좋은 사수를 만났다. 그렇게 사수는 일주일 정도 함께 일을 하며 나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본래 혼자 할일을 둘이 하니 정해진 업무 시간보다 훨씬 빨리 일이 끝났다.
사무직으로 일할 때는 일의 양이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지 않아 일을 하면서도 애매하고 눈치 보이는 부분이 많았는데,
역시 육체 노동은 딱 정해진 분량이 있으니 할당된 양을 채우면 깔끔하게 끝나서 좋았다.
그러나 안 쓰던 근육을 쓰니, 내일 아침에 여기 저기 쑤실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했다.
#알바일기 #좋은사수를_만나_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