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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인가HR인가 Jan 04. 2022

세 번째 책, 원고 마무리를 기념하며

조금 이른 책에 대한 소회 

나는 지금까지 수개월간 '딜레마의 편지'를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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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딜레마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개인과 조직을 망치고 무너뜨릴 수 있는지 탐색하고, 그에 대한 유혹의 글을 그럴싸한 말들로 포장하여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야기로 들리도록 문장들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문장들은 경계에 서 있다.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장과 목표 추구'가 어떻게 그 본연의 목적이 흐려지고 조직을 망치게 되는지를 다루었다. 그 과정에는 '행복의 추구'라는 부정할 수 없는 목적 앞에서 인간의 이중적인 가치 판단과 선택이 등장한다. 


아직 몇 번의 탈고 과정과 디자인 작업이 남아있지만, 책이 출간되었을 때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줄지, 내용을 어떻게 수용해 줄지, 아니 과연 각각의 문장에 어떤 질문들이 이어질지가 무척 궁금하다. 


이왕이면 책의 내용에 대해 독자들이 '혼쭐'을 내주었으면 한다. 이 내용은 동의가 안된다고, 이 내용은 실은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이건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 맞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책의 내용에 대해 논란과 반박이 오가며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이 다양하게 공유되었으면 한다. 


세상에서의 옳음과 그름이라는 기준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갑론을박 주고받는 과정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것이 아닐까. 과거에 옳지 않다고 한 것이 지금의 사회에서 동의되고 수용되는 것이 있고, 지금 널리 동의되고 있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다르게 해석되어 또 다른 방식으로 수용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이 잠시 잠깐이라도 혼란을 느끼다면, 그래서 지금까지의 본인의 선택에 약간의 의심이 생긴다면, 나아가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면 - 저자로서 큰 기쁨이 될 것 같다. 



원고 마무리를 기념하며, 한남동 북파크라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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