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회고 세션 <모여서, 회고> 를 마친 후
작년 말에 진행한 온라인 비대면 회고 세션 <모여서,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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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해 보는 기획이었는데, 참가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말 풍성하게 채워졌다.
준비한 12개의 질문에 참가자분들은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주었고, 그 안에서 배움과 돌아봄, 그리고 아하(A-Ha) 포인트들이 있었다. 2시간 넘게 진행되었지만 진행하는 나도, 그리고 참가자분들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게 오직 '글'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수 인원이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찐한 성찰과 나눔이 있었던 것 같다.
참가자분들이 실시간으로 써 내려가는 장면을 모니터를 통해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올해(2022년)에 어떻게 살았나', '나한테는 무엇이 중요했나'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어쩌면 독서와 비슷하겠지만, 타인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그 과정이 동시에 나의 생각을 돌아보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참 신기하다. 더욱이 누군가 이전에 미리 써놓은 글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타인이 지금 현재 나와 같은 질문에 대한 생각을 스스럼없이 펼쳐놓는 환경은 우리를, 그리고 나를 조금 더 솔직하게 만들었다.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내 안을 들여다보는 그 순간은 너무나 소중하다. 평소 우리의 눈은 외부 만을 향해 있기에, 우리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보기가 어렵다.
새해에는 나의 목적과 가치뿐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과 정서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그래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그것들을 어떻게 다루고 싶은지.. 이런 것들에 더 분명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스로 더 단단해지는 동시에,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