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인터널브랜딩 : 브랜딩스러운 조직문화 이야기>
회사에서 GBPJ(Global Branding Project)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기획과 고민을 하던 단계에서
내 나름의 생각으로 조직문화 차원의 '다움과 스러움'을 정리했었다.
*관련포스팅 : 네이버 블로그
https://1slide1message.blog.me/221238848836
당시에는
다움(~답다)을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하며
비교적 단 시간에 확인되는 겉모습과 특성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에 반해 스러움(~스럽다)은
긴 시간이 필요한 이해와 관계가 필요한 말로써,
대상의 독특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말로 설명을 하였다.
(아마도, 당시 '스럽다'라는 표현에 영감과 힌트를 준
'창렬스럽다'와 '혜자스럽다'라는 말의 어원과 활용이
더욱 위와 같은 해석을 하도록 부추겼던(?)것 같다)
그래서 다움을 행동과 태도, 일하는 방식으로 연결 지었고,
스러움을 철학과 가치, 문화로 연결 지어
이것이 '브랜딩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음을 이야기했다.
'다움과 스러움'에 대한 이러한 발상은
이후 회사에서 Value 워크숍을 진행하고
게임을 활용한 Value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에도
다움과 스러움의 컨셉이 책 전반의 내용을 관통하고 있다.
그런데,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에서 다움과 스러움의 내용이 대폭 수정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다움과 스러움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서 반영되었다.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에서는 다움과 스러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두 표현 모두 사전에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답다'와 스럽다'는 모두 사전에 프레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른답다' 또는 '어른스럽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그전에 '어른'에 대하여 공유된 관념이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가 '어른답다'거나 '어른스럽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빠르게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고정관념적 프레임으로, 'OO답다' 또는 'OO스럽다'라는 표현을 통해 빠르게 특성과 형성을 캐치할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다르다.
'스러움'은 대상에 대한 유사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닮아있음을 뜻하지요. 닮아있지만 실제 오리지널은 아닌 겁니다. 반면 '다움'은 대상에 대한 기대수준과 자격이 충분함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실제 오리지널로서의 특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인정하는 표현이지요.
그 브랜드가 아니지만 그 모양이나 성격, 속성이
그 브랜드를 '닮았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신발을 보고
어 이거 '뉴발란스 스러운데?'라고 하면
뉴발란스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이 아닐까.
'스벅 스러운데?'라는 것은
스벅이 추구하는 어떤 스타일이나 성질을 닮아있다는 뜻일테다.
그 브랜드가 기존에 추구하던 가치와 철학, 이미지에 부합함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표현이다.
'이번에 나온 아이폰 제대로 애플다운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면
지금까지 애플이 추구하던 디자인의 철학과 가치, 사용자 중심의 혁신과 편의성이
제품에 잘 반영이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스러움'은 모방이 가능한 유사성을 이야기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속성을 조직 안에서 행동이나 태도
즉 '일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움'은
오랜 기간 관찰되어 누적된 대상의 속성과 특징을 이해하고 수용한 후에,
이를 누구나 재확인하고 인정하는 표현이다.
따라서 '다움'은 대상에 대한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므로
조직 안에서 '가치'와 '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러움'은 단번에 눈에 보이는 것(결과)
'다움'은 눈에 보이는 것을 나올 수 있게 한 것(본질)
라고 해석하면 어떨까.
(이것 역시 검증되지 않은 나만의 재해석이다)
대상의 특정한 속성이나 성질, 모양새가
다른 것을 닮아있다고 표현하는 '스러움'은
대부분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로 인해 확인된다.
브랜드로 이야기하면
로고나 제품의 형태, 디자인, 메뉴의 구성과 차림새 등으로
쉽게 우리는 '스러움'을 이야기할 수 있다.
조직 안에서는
사무실 공간, 협업과 의사결정의 절차와 방식,
구성원들이 주로 쓰는 언어와 말투, 행동과 표정 등으로
우리는 특정 조직의 '스러움'을 이야기한다.
(누군가가 '그 조직은 삼성스럽다'고 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라!)
대상의 속성과 특성을 이해, 수용하고 난 이후에
대상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함을 표현하는 '다움'은
그 대상이 가지고 있는 보이는 것 이면의 가치와 믿음을 재확인한다.
브랜드로 이야기하면,
심플해진 디자인과 간편해진 기능 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우리는 그 너머에 있는 '사용자 중심의 혁신'이라는 가치를 확인하며
'OO답다'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재확인 해줄 수 있다.
몰입감 넘치고 흥미진진하며, 캐릭터의 움직임과 배경이 리얼한 온라인 게임을 경험하며
그 너머에 있는 '최고의 현실감 제공과 즐거움 선사'라는 가치를
우리는 'OO답다'고 표현하며 치켜세워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해보면,
스러움은 눈에 보이는 결과이고
다움은 그 스러움이 나오게끔 할 수 있었던 진짜 본질이다.
기존에 조직 안에 있는 '스러움'을 점검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다움'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
'다움'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스러움'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움'의 방향에 맞게 '스러움'을 수정하고 보완한다.
그리고 새롭게 개선된 '스러움'을 통해
다시 '다움'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한다.
※
참고로,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에서는 이 과정을
노나카 이쿠지로(Nonak Ikujiro)의 지식창조 프로세스 모델을 활용하여 설명한다.
조직 안에서 가치(Value)를 내재화하기 어려운 이유는,
예상컨대
대부분 가치를 프로세스가 아니라 프로덕트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스러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은 상당 부분 하고 있는 반면
'다움'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과 실행이 그보다 미약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고민과 실행이 미약하기보다는
'다움'을 제대로 발견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러움'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몰라서일지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줄 수 있는 힘.
Value를 개인과 조직에게 잘 알려주기 위해서는,
그래서 조직의 고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힘'이 필요하다.
#출처 :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브랜딩스러운 조직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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