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랜딩인가HR인가 Oct 17. 2019

자신의 관심사를 발전시키는 방법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독자와의 메일에서 

안녕하세요 OOO님, 

반갑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고민을 제게 나누어주셨네요.  

저 역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그리고 현재 가고 있는 길에 대해서 늘 고민하며 

명확하게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처지여서 

감히 다른 이의 인생과 선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진 못합니다.  


다만, 저 사람은 저런 '다움'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하시고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어떻게 관심사를 디벨롭시킬 수 있는지


먼저 OOO님은 현재 관심사를 꾸준히 잘 디벨롭시키고 계신 것 같습니다.  

관심분야의 도서와 콘텐츠를 꾸준히 탐독하실 뿐만 아니라

컨퍼런스에도 참여하시는 것을 보면 OO님은 굉장히 실행력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워 관심사의 공간으로 물리적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자극과 정보에 노출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큰 용기고 멋진 실행입니다. 


실행력은 관심사를 발전시키고 관심을 넘어 전문성을 향해 나아가는데 꼭 필요한 역량이죠.  

전문성은 실행에 기반해서 반드시 시간도 필요합니다.  

OOO님의 블로그 명처럼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죠.  


OO님 뿐만 아니라 저도, 그리고 어느 한 분야에서 훌륭한 성취를 이룬 누군가라고 하더라도

그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조바심 내며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시도하고 실패하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고민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도해보는

아주 밀도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밀도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증거는

(적어도 제가 겪은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전보다 '나'에 대해 더욱 섬세하고 예리하게 이해하게 된다는 겁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없고, 

특정 상황에선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느꼈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나의 취향, 기호뿐만 아니라

정서와 감정, 사고, 행동 그리고 욕구까지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발견되고

그것을 내가 더욱 구체적으로 알고 나 자신을 설명할 줄 알게 되는 겁니다.    


신기하게도 나를 더욱 구체적으로 발견할수록

내가 더욱 즐거움을 느끼고 의미를 느끼는 일을 찾는 것이 쉬워지고 

그것에 집중하기도 쉬워진다는 겁니다.  


지금 OO님은 그 고민과 사색을 잘 이어가고 계신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신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발견하면 

관심사를 발전시키며 그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아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다음 스텝, 

혹은 더 몇 발자국 앞으로 가 있을지도 몰라요.    



2. 어떻게 조직문화라는 부분을 꾸준히 관심 갖고 개척했는지   


개척, 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한 표현이고요, 

조직문화에 꾸준히 관심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운이 좋아서 십여 년 전에, 원하던 HR담당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고,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각기 업종이 다른 3개의 회사를 경험했는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이슈를 겪고 문제해결을 해 나가며 

자연스럽게 조직문화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OO님처럼 

언젠가는 위계질서와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고, 

또 언제는 자율과 책임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그리고 또 언제는 조직 안의 다양성에 대해 고민도 했었드랬죠. 


이러한 부분을 고민하며

조직 안에서 제도로 혹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갖가지 솔루션을 만들고 시도하고 때로는 기획했다가 시도도 못하고 버려져도 보고,

여러 가지 상황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가면서

조직문화를 관찰하고 경험했습니다.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가장 성장하기 좋은 포인트는

'일을 통한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나의 수준보다 조금 더 도전적인 업무를 맡고

그것을 어떻게든 감당하려고 끙끙대고 노력해가는 과정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말이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과제, 역할을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담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문제해결방식을 제시하는 과정과 시도들이

현재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를 더욱 탐구하고 밀도 있게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3. 어떻게 하면 관심사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위 1,2 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종합하면

이 부분에 대한 답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진실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 

스스로를 깊이 탐구하고 더 잘 이해하고 

그렇게 발견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그리고 문제를 기회로 여기는 것. 


자신의 프레임으로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방식을 제안하는 과정을

즐겁고 의미 있게 여기는 것. 


결국,  여기에 재미를 느껴야겠죠. 

재미가 없으면 지속적으로 일하기가 어려워요.   


서른이시면 

아직 커리어를 피벗(Pivot)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시기에 좋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용기를 내서 계속 도전하시고 

스스로를 실험하세요.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  

답을 드리다보니 

저도 제 자신에 대해 더욱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아무쪼록 OO님의 '다움'과 '다음'을 늘 응원합니다. 

종종 블로그에서 뵈어요.  


감사합니다.   





※ 위 글은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을 읽고 제게 고민을 나눠 주신 한 독자분의 메일에 대한 답글에서 발췌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족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