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by 첫번째펭귄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데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습니다.

당장에 할 말은 많은데

묵묵히 들어줄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고,

아무런 설명 없이 기대고 싶은데

조용히 어깨를 빌려줄 사람도 마땅치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홀로 세상에 태어나

그 세상을 떠나는 순간마저 가벼울 터이니

혼자라는 느낌 자체가 이상할 건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을 채우는 수많은 인연들에 익숙해져

가끔 심연에 가라앉았던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가

그저 낯설고 어색해지는 건 아닐까도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라는 느낌이 꽤 슬프고 허전할 때가

우리에게는 더러 있습니다.

기왕에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땐

시간이라도 내 편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의외로 외로움의 주범은 사람이 아니라 시간일 수 있습니다.

어수선한 관계로 가득한 일상은

진정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시간을 빼앗기도 합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를 주고

혼자 써 내려가는 일기에는 훨씬 더 솔직한 오늘의 내가 삽니다.


그동안 혼자라 허전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사람들 틈에 있어 그러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혼자가 되어

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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