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운다는 것은

by Oneweek Essay

생후 50일을 갓 넘긴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재우는 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다른 집 아이들은 잘만 자는 것 같은데, 유독 우리 아이만 등에 예민한 센서라도 달린 듯하다. 이 이야기를 양가 어머니들께 꺼내면, 아이를 너무 자주 안아서 손을 탔다는 말이 돌아온다. 맹세컨대 예쁘다고 하루 종일 안고 물고 빤 적은 없다. 물론 아이가 예쁘긴 하다.


이미 생겨버린 등 센서를 부모 마음대로 떼어낼 수는 없다. 오늘도 우리는 아이를 아끼는 진심을 담아, 영혼 없이 등을 토닥이며 안는다. ‘섬집아기’를 부르면서.


운 좋게 잠이 들었다 싶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아이의 입은 쉬지 않는다. 배우 이계인처럼 걸걸한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낑낑 앓는 소리를 낸다. 걱정에 못 이겨 안아 들면, 이번엔 꺽꺽 울음을 터뜨린다. 마치 내가 구마사제가 된 것처럼, 아이는 마른오징어를 굽듯 몸을 비틀며 저항한다. 이쯤 되면 그날의 쪽잠은 포기하는 편이 빠르다.


다음 날 아침, 밤을 통째로 잃은 얼굴로 아이를 안고 거실에 선다. 겨우 잠든 아이는 새근새근 숨을 고르고, 잠을 못 자 정신이 흐릿해진 나는 창밖이 밝아오는 걸 보며 출근 시간을 가늠한다. 부모 속도 모르고 깊이 잠든 아이가 잠시 얄밉게 느껴진다.


그러다 아이가 배냇짓으로 웃는다. 그러면 꼬여 있던 마음이 대충 묶어둔 운동화 끈처럼 스르르 풀린다. 얼굴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이 번진다.


아이를 재운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