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에 명상을 곁들인…
최근에 이사를 했다. 강변과 가까운 집이다. 좋은 기회를 얻은 나는 결심했다. 러닝을 하기로.
이유가 건강 때문은 아니었다. 그냥 러닝이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말로는 체력 관리니,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준비니 했지만, 사실은 유행을 한 번 ‘찍먹’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이걸 보면 아내는 당신이 그런 말하면 기만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환경이 갖춰지자 별다른 고민 없이 러닝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러닝을 시작한 건 초여름이었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금세 햇볕이 체력을 뺏어갔다. 비염 때문에 숨은 막히고, 입으로 숨을 쉬면 구강 구석구석이 말랐다. 그래도 뛰었다.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신기하게도 달리는 동안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치 명상처럼, 풍경은 눈에 담기고, 바람 소리는 스쳐 지나가는데, 다리만 움직였다.
그 이후로 나는 러닝이 괜찮은 운동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친구들에게 러닝의 매력을 전파했고, 10km 대회에도 나갔다.
그리고 산뜻한 가을이 지나 추운 겨울이 오자, 나는 귀신같이 러닝을 관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