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났을 때는 쭈글쭈글한 감자 같던 아이가 이제는 제법 뽀얀 얼굴을 가졌다. 백 일이 가까워오면서, 배냇짓으로 짓던 웃음도 점점 또렷해졌다. 이제는 눈을 마주치면 진짜로 웃는다.
아이가 예뻐질수록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뽀뽀를 하고 싶다는 것.
언제부터인가 아기 입에 뽀뽀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졌다.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다. 충치균이니, 위생이니, 과학적인 설명은 납득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음을 쉽게 단념한 것은 아니다. 까르르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입술이 먼저 다가가려 한다.
가끔은 그냥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부모들도 하는 것 같고, 큰 문제없이 자라는 아이들도 많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마주하고 유혹에 순응하려 할 때 멈추게 된다. 혹시라도 내가 남긴 습관 하나가 나중에 아이를 힘들게 할까 봐.
사랑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베푸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아이를 키우며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는 지금 당장의 욕구를 눌러서, 아이의 나중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오늘도 입술 대신 눈으로만 아이를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