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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유랑자 Jul 16. 2020

현금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스웨덴에서 알면 좋은 금융 관련 시스템

한국 역시 최근에는 현금을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스웨덴은 그 정도가 좀 더 심한 사회이다. 정부 자체적은 목표가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몇 해 전에 한 번의 화폐 개혁을 하고 많은 곳에서 더 이상 현금을 받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카드를 사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현금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 때문에 처음 이주하는 분들 중에 이 정보를 모른 채로 거액의 현금을 환전하여 오시는 분을 종종 보게 된다.


소액의 현금을 환전해 오시는 것은 상점 등에서 가끔 사용 가능 곳이 있어서 사용하면 되지만 거액의 경우는 스웨덴은 은행은 더 이상 현금 입금을 받지 않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보는 은행의 주 업무 중 하나는 입금 출금인데 많은 스웨덴 은행의 지점들은 더 이상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다. 나 역시 입금을 하러 갔다가 입금이 안된다는 소릴 듣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출처 없는 입금도 금지라 현금을 들고 누군가의 계좌로 송금한 것 역시 불가능하다. 스웨덴의 대형 은행 중 하나인 SEB와 한델스방켄과 거래했지만, 스톡홀름에서 2개의 지점에서만 현금을 받고 그마저도 1만 크로나가 넘으면 자금 출처를 증빙해야 하며 입금 후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소요 시간이 7일 정도 소요된다.  ATM은 드로닝가탄에 있는 올리안스 시티에 있는 기계에서 가능하며 그 외 외스트말름 지하철과 프리덴스플란 갤러리아에 있다고 한다. 세 군대 모두 일일 15000이지만 거액이 자주 입금될 경우가 조사가 나올 수 있다고 하니 유의하자. 전반적으로 현금 자체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스웨덴 은행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은행 통장을 쓰는 수수료를 내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계좌가 있어야 하는 것은 은행에 연결된 뱅크 아이디 시스템 때문이다. 한국의 공인인증서와 조금 비슷하지만 훨씬 쉽고 본인의 은행 연결 계좌만 있으면 본인의 퍼스널 넘버와 어플로 로그인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으로 국세청, 이민국, 등 주요 관공서 역시 로그인을 할 수 있으므로 은행거래를 하는 것이 가장 이주 이후 중요한 일 중에 하나다.


단점은 직업이 없거나 금융거래가 없거나 신원이 확실하지 않으면 은행계좌를 대다수의 은행에서 만들어 주지 않는다 1년 미만의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분들의 경우 국세청에서 대부분 퍼스널 넘버를 발급하지 않아서 은행 정책에 따라 계좌를 열어주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SFI에서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만들어 주는 은행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대학생이나 석박사 학생 직업이 있어서 월급을 받아야 할 경우 고용계약서 등을 지침 하여야 만들어 준다. 그리고 몇몇 은행은 월급 계좌를 자신의 은행으로 설정하여야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보통 스웨덴에서는 개인 간의 소액 송금이나 카드를 거래하지 않는 상점에서 Swish라는 어플을 이용하는데 상대방의 등록된 핸드폰 번호만으로 개인이 그 어플에 연결시켜 놓은 계좌로 자유롭게 이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직거래나 여러 용도로 이 어플을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 은행 거래는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장 은행계좌를 열 수 없고, 금융거래를 못 한다면 한국에서 준비 해 올 것은 몇 장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케이 뱅크나 카카오 뱅크 같은 인터넷 뱅크 계좌, 그리고 주거래 은행의 OTP 그리고 본인의 명의의 한국 핸드폰은 준비해 오라고 하고 싶다. 우선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인터넷 뱅킹만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물론 거액은 힘들고 일정 금액이 넘으면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하기에 이 부분은 열외로 하고 집을 계약하고 당장 월세가 없을 때 유용하다. 인터넷 은행 또한 추천하는 이유는 사용이 쉽고 바로 입금이 가능하며 OTP 없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대부분의 상점에선 카드만 받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준비해 오면 좋다. 스웨덴의 상점에선 카드를 사용할 때 핀코드를 입력해야 하는 곳이 많으므로 미리 해당 카드사나 은행에서 핀코드 등록 혹은 기존 핀코드 번호를 확인해 오면 좋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어도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재정적인 확보도 중요하다. 특히 배우자 비자로 오는 분들 중에 본인의 배우자만 믿고 오셔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배우자와 스웨덴에서의 배우자의 개념이 조금은 다르다. 물론 운이 좋게 배우자가 당신을 내 분신처럼 책임지고 살겠다 하는 확고한 사람을 만난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스웨덴 커플은 한 팀 멤버에 가깝다. 각각의 독립된 개체가 자신을 책임지고 사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우자가 월세 등을 책임진다 해도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돈 정도라도  저금 해 오자. 배우자가 없이 홀로 직장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오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이미 지낼 곳을 결정해 오고 회사가 확정되어 오더라도 생각보다 은행계좌가 빨리 안 만들어지거나 모든 행정이 느린 스웨덴 특성상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 외국에 혼자 사는 것은 배수의 진을 치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재정적 여유는 심적 정신적은 물론 나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된다. 이 부분은 꼭 기억하고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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