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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유랑자 Aug 10. 2021

스웨덴은 정말로 평등한 사회인가?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 완전한 평등한 사회는 사실 존재하지 않지 않을까

스웨덴을 주제로 쓴 글에 꼭 등장하는 단어는 아마도 피카(Fika) 라곰(Lagom)것이다. 피카는 흔히 말하는 브레이크 타임이고 라곰은 한국어로 말하자면 중용에 가깝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이것이 스웨덴의 기본 교육이라고 알려져 있고 스웨덴 출신의 유명 배우 알렉산더 스카드가드 역시 인터뷰에서 이것이 미국과 스웨덴의 차이라고 하였다. 내가 느낀 스웨덴 사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분명 스웨덴의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은 본인 사회가 매우 평등하며 어느 나라보다 수평적 사회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국땅에서 온 제3자인 나의 눈에는 전혀 달랐다.


나 역시도 스웨덴 사회는 그런 사회라 생각했고 학연 지연이 없고 학력의 구분 없이 일 할 수 있으며 누구나 평등한 사회라 생각했다. 그러나 스웨덴 사회는 아직도 사실은 계급사회다. 왕이 있고 귀족도 있고 그 사람의 성만 봐도 이 사람의 신분을 알 수 있다. 영국에 포쉬 잉글리시라는 상류층 영어가 있듯이 스웨덴 역시 포쉬한 스웨디시가 있다 물론 이런 것은 이민자 전용 스웨덴 교육기관에서 알려주진 않는다.


내가 다시던 회사의 나의 팀매니저 역시 꽤 부유했는데 누구나 그 사람이 부유한 것을 알정도로 다 알았다. 그 사람의 이름만 보아도 이미 사람들은 그가 부자인 것을 알았다. 게다가 스웨디시들은 과시를 안 한다는데 웬걸 과시 엄청나게 했었다 그의 물건 차 그리고 그 사람이 사는 집 역시 죄다 값비싼 것이었고 그는 그런 것을 숨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또한 거의 대부분 스웨디시로 구성된 나의 부서는 대부분은 비슷한 학교를 나오고 비슷한 곳에 살았던 사람이었다. 추천서가 매우 중요한 나라서인지 몰라도 그들은 일을 하기 전부터도 꽤 친분이 있는 듯했다. 비단 나의 회사에서만 흔한 일이 아니었다. 꽤 많은 스웨덴의 회사들이 그랬고 주변의 지인들 역시 그런 부분을 인정했다.


스웨덴에서는 가끔 지하철 노선의 색으로도 사람을 구분 짓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민자를 제외하면 블루라인은 피한다. 블루라인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노선으로 그 지역엔 사실 난민이나 이민자가 많이 산다. 나는 회사에서 블루라인 가는 것을 지옥불 가는 것처럼 묘사한 사람도 만났다. 범죄가 많고 위험하다는 것이다. 친구 중 한 명이 블루라인에 살아서 놀러 갔던 적이 있다. 처음 가서 놀란 점은 블루라인에는 백인이 거의 없다 중동이나 흑인 같은 이민자들이 주를 이룬다. 마치 라인을 경계로 계급 사회처럼 말이다. 스웨덴에서 친해진 워킹홀리데이를 한 한국 친구와 친해지고 레스토랑이나 흔히 블루칼라들이 오거나 일을 하는 곳과 나의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조금 달랐다. 다르다는 것이 누구는 착하고 못되었다가 아니라 이 두 집단이 섞일 일이 거의 없단 이야기다.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스웨덴에서는 요트가 흔하고 누구나 섬머 하우스를 갖고 있으며 집이 하나씩은 있지만 내 친구가 말한 사람들은 꼭 그렇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독립해서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도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료 학교라던지 유학 등으로 많이 가려지는 걸 보았다.


사실은 한국인인 나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스웨덴은 평등 사회라 들었는데 오히려 계급이 나누어져 있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성만 보아도 그들이 귀족 출신인지 부자인지 아는 경우도 있었고 말투나 억양만으로  사람의 신분을   있다. 공고한 성처럼 시내에 좋은 환경의 아파트먼트는 집주인 면접을 통해서만이 들어갈  있고 어떤 아파트는 백인 외에 살지 않은 곳도 있다. 반대로 계급이 있기에 서로 다른 바운더리에 사는 사람들이 열심히 해서 저기까지 올라가야지 라던지 신분상승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거의  적이 없다. 대부분은 어느 정도 태어남과 동시에 삶이 정해  것이 금수저 논란이 있는 한국보다 강했다. 심지어 이런 부분에 대해 의식 있는 스웨디시들은 인정도 하였다. 스웨덴은 기반이 없다면 어느 정도 올라가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계급을 공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는 해석돼  스웨덴은 상속세가 없다. 물론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과도한 상속세로 세수가 세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부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스웨덴은 흔히 인사이시티는 개발하지 않은데 되물림으로 유산받은 사람들이  집에 계속 살고 그렇기에 시내에 집을 구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이걸 과연 세수의 이유로만   있을까?


의료 역시 마찬가지다. 공공의료로 무상이지만 의료서비스 받는 것이 힘들다. 예약도 힘들고 응급에 시에도 조차 제대로 된 조치를 신속하게 받기 힘들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는 의료보험에서 커버하지 않은 프라이빗 병원에 가면 된다. 누구나 같은 의료를 누리지 않는 것 역시 충격이었다. 아파서 다 죽어가면 평등한 치료를 받겠지만 아프기 이전까지의 의료과정은 공평하지 않았다. 정말로 평등한 사회는 지구 상에는 없는 것일까 아니면 알고 보면 평등은 사실 평등이 아니기에 그런 것인가. 스웨덴을 평등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온다면 꽤 실망할 것이다 사람 사는 곳은 생각보다 비슷하다. 우리에게 욕심이 없어지지 않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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