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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유랑자 Aug 25. 2021

그래도 스웨덴에 취업하고 싶어요

스웨덴에서 취업하고자 한다면 작게나마 제 경험이 도움되길 바랍니다

스웨덴에서 취업을 하기란  어려운 편이다. 혹자는 워홀이든 삼보던 비자가 있다면 유리하다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비자는 중요하지 않다. 특히 우리가 흔히 취업을 하고 싶은 스웨덴의 유명 회사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면접 시에도 비자 여부도 묻지 않는다. 비자가 있다고 능력 밖의 사람을 취업시키진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아주 작은 회사들은 비자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회사들을 영어만을 구사하는 사람을 채용   수도 있고 턱없이 낮은 보수를 지불할지도 모른다(최저 시급은 없지만 워크퍼밋의 경우는 하한선이 존재한다) 물론 나의 경험은 정답이 아니며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한다.


1. 영어? 스웨덴어? 무엇을 하는 것이 나을까?

물론 둘 다 잘하면 좋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영어라고 하고 싶다. 스웨덴은 인구가 매우 적기 때문에 내수로만 버는 회사는 별로 없다. 모든 회사는 거의 대부분 글로벌을 상대로 한다. 그렇다 보니 회사엔 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다닌다. 영어를 아주 잘하는 편이 스웨덴어를 어설프게 하는 거보다 훨씬 도움된다. 물론 임원이 된다거나 할 경우 스웨덴어가 필요할 수 도 있지만 그것은 영어는 네이티브이고 스웨덴어는 유창할 때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내가 다니던 회사의 CEO였던 스테판은 호주인이었지만 스웨덴어 또한 매우 유창했다. 영어는 이미 네이티브였기에 그는 스웨덴에만 매진하여도 되었다. 그리고 사실 냉정하게 동양인에게 매니저 이상의 포지션을 잘 주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나는 봤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정도 인종을 뛰어넘을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내가 쓰는 글은 볼 필요 없다.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사시면 된다. 나는 평범하고 대충 살기 좋아하는 나의 기준이다. 나는 사실 영어도 스웨덴어도 별로였지만 그래도 영어 공부를 더 했다. 그래도 12년을 배운 영어가 스웨덴어보다는 나았다.


2. 취업이 그래도 수월한 분야가 따로 있다. 이왕이면 IT, 디자인, 의학 같은 분야다

스웨덴은 내수 시장이 작은 만큼 회사도 적다. 회계나 총무 경영 같은 경우는 대부분 현지인이나 유럽인을 선호한다. 스웨덴에 구직을 하는 사람은 스웨덴인뿐 아니라 모든 EU 그리고 노르웨이 스위스 같은 EEA국가 출신들도 온다. 게다가 노르웨이나 덴마크 같은 경우는 스웨덴어와 비슷하여 각자의 말대로 하여도 소통이 될 정도다. 그래서 기술직이 아니면 이민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으며 채용시장도 작다 그래도 테크 기업이나 디자인 쪽은 꽤 글로벌 인재를 선호한다. 아직 경력이 없다면 혹은 어느 분야로 취직 후 스웨덴을 갈까 꿈꾼다면 이런 분야를 추천한다.


3. 링크드인에 인재 등록을 하고 각종 서류를 미리 준비한다.

요새는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링크드인을 쓰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스웨덴에서는 링크드인은 이직을 위한 필수 앱이다. 링크드인을 통하여 그 사람이 실제로 그 회사를 재직했는지 여부를 쉽게 알기 쉽기 때문에 모르는 외국인의 경우 더더욱 선호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포스티유로 경력증명서와 UHR를 통하여 학력 인증은 미리 받아 놓기를 바란다. 해외에서 나의 학력의 진위여부를 알기는 힘드므로 미리 이런 것은 준비하길 바란다. 통상 UHR경우는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생각하보다 영어 성적은 대학원 진학이 아니라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면접이라는 관문에서 가려지기 마련이다. 다니던 상사와 관계가 괜찮다면 영문 추천서도 부탁하면 좋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링크드인에 증명사진보다는 자신을 표현하기 좋은 사진이 훨씬 좋다. 해외기업이 보기에 단순한 증명사진은 신뢰감보다는 심심한 아시안인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이왕이면 한국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회사

아쉽게도 스웨덴 회사의 대부분은 아시아 마케팅 타기팅은 중국 혹은 일본인 경우가 많다. 우리보다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많고 단독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소셜마케팅 팀도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따로 채용하지만 한국어는 가끔 한국어가 되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채용하기도 한다. 한국인 직원을 따로 채용하기엔 아직은 한국 시장이 커지지 않은 회사의 경우 특히 그렇다. 이런 회사는 특별히 소셜마케팅 팀 직원을 한국인으로 채용하진 않지만 한국인 직원이 애매하게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채용 확률이 더 높아진다. 나에게 다른 분야의 기술이 있으면서 한국인일 경우 회사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술은 기술대로 한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선호한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시장에 비즈니스가 크지 않지만 확장을 염두는 해 두고 있는 회사였고 따로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기엔 리스크가 있는 찰나에 디자인팀에 지원하였고 가끔 그들의 한국어 웹사이트 번역 검수 등을 해주었고 그것이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5. 이미 스웨덴에 있다면 가고 싶은 회사를 방문하여 미팅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

무턱대고 가면 안되지만 그 회사의 인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이 회사에 관심이 있고 담당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것도 좋다. 물론 거절도 당할 수 있다. 오히려 한국이 아니기에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맥을 넓히는 것은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이다.


6. 이왕이면 한국보단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한 경력을 위주로 기술하면 좋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이왕이면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로젝트보단 글로벌하게 이름이 있는 회사와 일을 한 경험 위주의 경력 서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내에서만 유명한 기업의 경우는 그들이 모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나 LG같이 글로벌하게 알려진 기업이나 더욱더 좋은 건 미국이나 유럽 회사를 상대로 한 프로젝트들이 좋다, 실제로 그들이 내 경력에 관심을 가진 것도 글로벌 회사를 상대로 일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런 경력이 있지 않다면 그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회사로의 이직이나 프리랜서 등을 추천한다.


7. 면접에 간다면 그 회사에 대하여 철저히 공부하고 간다

스웨덴 회사들은 사적인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이 회사에 대하여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어떤 비즈니스를 진행하는지 이 회사에 이루고 싶은 것은 뭔지 등을 더 심도 있게 다루는 편이다. 한국에서 물어보는 결혼 여부 등을 묻는 것은 불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위적으로 지원하는 것보다는 회사에 대하여 공부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면접 시에 그들의 매장을 미리 방문해서 그것을 3D로 만들어 갔고 나의 매니저는 그 점에 점수를 주었다고 했다. 특히 면접 시에 회사에서 아시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하여 질문한다면 기회다. 실제로 동양인을 채용하는 경우 그쪽 시장이 넓어질 때 많이 채용한다. 게다가 아시안 시장이 넓어지는 것은 또한 기회다 그런 부분을 어필하면 좋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 외에 기획서를 준비해서 면접 시에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8. 면접 후 재촉하지 않는다.

한국 회사들은 면접 후 결정이 길지 않다. 그리고 면접도 실무면접+임원면접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스웨덴은 좀 다르다. 나의 경우도 3번 정도 보았고 서류합격부터 최종 합격까지 2-3개월이 걸렸다. 출근 일정에 대한 조율도 한국보단 여유롭다. 그래서 결과를 너무 재촉하지 않은 것이 좋다. 대부분의 스웨덴 회사는 탈락 시에도 메일은 준다. 재촉을 하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기에 서류를 내거나 면접을 기다린다면 꼭 느긋하게 기다리길 바란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 보았다.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부분은 비단 스웨덴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싱가포르로 이직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싱가포르 회사의 화상 면접이 왔을 때도 이런 부분이 플러스되었다.(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가진 않았다) 한 사람에게라도 작은 팁이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그리고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스웨덴에서 일하게 된다면 더욱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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