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by Sunny

캐나다에 사는 친구 미정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경희야 전화기에 카톡 좀 깔아 너랑 통화 좀 하게.” 한다.

“어쩌지? 내 전화에 전화번호가 너무 많아서 카톡을 깔았다가는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미정이와 통화는 하고 싶은데 국제 전화 요금은 비싸고, 카톡을 깔았다가는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댈 카톡 소리에 정신이 없을 것 같아 고민이 되었다.


직업소개업을 하고 있는 내 전화에 저장된 시터 분들이 1000명 가까이 된다. “카톡 카톡” 하고 전화가 울려댈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팠다. ‘디지털 컨텐츠 학’을 전공한 나는 SNS를 통해서 회의도 하고 토론도 했었는데 이런 촌스러운 고민을 한 것이다. 지금은 미정이와 카톡으로 대화하고 ‘페이스 톡’까지 하며 지내고 있다. 이렇게 편리한 기능을 왜 망설였었는지 조금 더 일찍 깔걸. 받기 싫은 상대는 차단할 수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도 바보 같다.


난 지금 다양한 SNS를 사용하고 있다. 내 e-mail 계정을 거의 매일 채우고 있는 ‘facebook’도 있고, 나를 단잠에 들게 하는 손주 사진을 볼 수 있는 ‘instagram’도 있다. ‘보이스 톡’으로 멀리 있는 아들과 근황도 나누고 거의 매일 손주와 하는 ‘페이스 톡’은 일상이 되어 있다. 가족, 형제들과 단체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친구들과의 대화는 전화 통화보다 카톡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일 년 반전 딸아이가 아기를 낳아서 병원에 입원해 있던 때 일이다.

아들 이름으로 ‘보이스 톡’이 왔다.

“엄마 나 다쳤어요. 엄마~~.”

갑자기 누군가 전화를 빼앗아 말을 한다.

“당신 아들이 나랑 같이 있으니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전화를 받아.” “돈은 얼마나 있어? 돈을 안 주면 당신 아들의 팔을 자르겠어.”

라고 협박을 한다. 갑자기 받은 전화기 속 처음 말소리는 분명 아들의 목소리였기에 당황스럽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돈이 없는데 어쩌면 좋아요.”

“아들 목소리를 한 번 더 들려주세요.” 했다. 잠깐 다시 받은 아들의 목소리가 울고 있었다. 정신이 없다. 딸아인 나를 부른다

“엄마! 엄마!”

들리지 않는다. 백 분의 일 정도 의심이 스쳤다.

“지금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아들이 와야 돈이 있어요.”

라고 둘러대자 전화는 끊겼다. 난 기절하다시피 쓰러졌고 딸아이는 나를 달랜다.

“엄마! 지금 언니하고 통화해봤는데, 조금 전에 오빠랑 통화했데요. 그거 보이스 피싱인가 봐요. 엄마는 내가 부르는데도 돌아보지도 않고.”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게 다 의심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땐 거의 실신할 정도로 믿어졌었다.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니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가 잘 못 활용된 사례이다.


모든 SNS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있음과 동시에 여러 가지 폐해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이스 피싱’이 극성을 부려도 우리 인류의 모든 SNS는 유용하게 통용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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