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담 일기

지팡이를 짚는 할머니

80세인 할머니는 청각장애 아들과 두 분이 사신다.

무료 혜택을 여러 가지 받고 있기에 경제적으로는 그리 어렵지는 않으신 듯하다. 아마 아드님의 장애우 혜택까지 함께 받아서 그런 가보다.     


그런데,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으셨다.

허리 디스크 협착 수술을 받으신 후 3년이 다돼가는데도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어렵다고 하시며, 보행이 불편해서 복지관 활동은 생각도 못한다 신다.    

 

청각장애 아들을 키우느라 쉽지 않은 삶을 사셨을 텐데 안색이 밝으시다. 현실에 불만은 없다고.   

  

성인이 다 된 아들과 살다 보니, 어르신 당신의 목욕과 아들 목욕이 어려운가 보다.

복지관의 ‘이동 목욕서비스 제도’를 소개해 드렸다.     


연신내 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몇 달째 수리 중이다. 

다리가 아프거나, 숨이 찬 분들처럼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은 지하 시설 이용을 꺼려하신다.

횡단보도를 여러 번 건너더라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젊은 사람들은 빠른 길을 찾지만, 어르신들은 보행이 쉬운 길을 찾는다.     


지팡이에 의지해서 보행을 하고 계신 어르신께선, 수리 중인 2번 출구가 너무 아쉬운 가보다. 자리를 일어나시며 “언제나 다 고쳐질까나~” 잘 가라 시며, 천천히 횡단보도 쪽으로 걸음을 옮기셨다.     


내일은 구청에 전화라도 넣어 봐야겠다 싶다.

작가의 이전글 시니어 상담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