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당신이었습니다
새털 같은 오랜 세월
옷깃 스치는 부딪김으로
소나기 훑고 간 하늘에 안긴
눈썹 닮은 무지개 되어
숲 속 빈터 어린잎에 머무는
빛 고운 햇살로 남아
얼기설기 엮은 새 둥지
비 들고 바람 스미는 낡은 오두막에서도
함께였습니다
가뭄 뒤 내리는 목비의 달콤함도
억수의 자드락비도 함께 맞았습니다
파랑이 수놓은 잔디 위를
구구대는 비둘기 몸짓으로
삭풍 지난 대추나무 우듬지
까치밥으로 남은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당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