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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당 일기

노인임을 부정하는 80세 할머니

퇴근하는 딸과 만나 저녁을 먹고 쇼핑도 하고 귀가할 거라며 쇼핑몰에서 딸을 기다리고 계셨다.     


50대 미혼 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데 딸의 수입이 좋아서 생활비 걱정은 없다고 한다.

부산에서 남편과 사별 후 서울로 이주한 후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딸은 오십이 넘었지만 미혼이고 결혼할 생각이 없단다. 

    

“어르신 말씀 좀 나눠도 될까요?”

“나 어르신 아닌데~”“나 아직 노인 아니야~”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시다      


지방에서 이사 왔기에 서울엔 친구가 거의 없단다.

따님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기 심심하실 테니 복지관에서 즐겁게 지내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해드렸다. 복지관에 대한 나쁜 기억은 없다 하시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시며 손사래를 치신다.    

 

딸과 잘 지내고 있고, 하루를 여기저기 쇼핑센터, 동대문 시장 등 둘러보고 저녁엔 딸과 맛있는 것 사 먹고 하면서 지내는 게 너무 좋다고.      


딸이 결혼 안 하고 혼자 사는 것도 나쁘다 생각 안 한다며, 능력 있는데 혼자 살면 어떠냐 신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요즈음은 결혼 연령도 늦고, 아이 낳기도 원하지 않는 젊은 부부들이 많은데~      


홀로 된 엄마가 딸의 발목을 잡는 것인지, 현대 여성의 홀로 서기를 엄마가 믿어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르신께서 노인이 되면 이용해 보시라고 복지관 홍보지를 드리니, 주머니에 넣으며 웃으신다.    

 

저 멀리서 딸이 손짓하며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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