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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담 일기

건물주 할아버지

상가 입구에 의자를 놓고 앉아계셨다. 멀리서 보니 켄터키 후라이드 할아버지를 닮으셨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말씀 좀 나누어도 될까요?”

웃으며 말씀 나누기를 허락하신다. 지금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 쉬고 계시는 중이다.     


왜? 길에 앉아 계시냐고 여쭈니 여기에 어르신 사무실이 있고, 이 건물이 어르신 소유라고 은근 자랑이시다. 

    

조금 있으면 친구들이 와서 함께 사무실에서 화투놀이를 하며 즐겁게 노실 거라 신다.

아내는 복지관에 다니며, 수영도 하고, 문화센터에도 나가고 있단다. 어르신은 그런 곳에 다니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기도 하고, 임대 놓은 건물 관리도 해야 하신단다.     


어르신께선 젊은 시절, 미래 준비를 나름 잘했고 78세 나이에 비해 건강도 자부한다며 당당하시다.  

   

누구나 나이 들어 편안한 삶을 꿈꾸지만 인생이 그렇게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만난 어르신께선 인생을 잘 살아오신 듯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계시는 것 같아 나도 기분이 많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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