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녹은 얼음 위
자박거리는 발걸음
주춤주춤 치켜올린 바짓단으로
옛 기억이 물자락 되어 스민다
얼음 위를 지치며
네 발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춘을 담금질하던
기억의 저편으로 스러져간
마른 꽃으로 남은 얼굴
옷자락의 온기가 식기도 전에
인연의 갈림길을 마주한
엇갈린 만남
시나브로 젖어 든
세월의 뒤안길에 그림자로 남은
스스러운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