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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담 일기

미국에서 귀국한 할머니

미국에서 25년 만에 귀국.

68세! 70세 전에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고자 돌아왔단다.      


나이 40대 초반 가족 모두가 미국에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자식들은 이미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단다. 그동안 집을 돌보지 않고 밖으로 돌던 남편도 나이 드니 집으로 찾아들고, 그런 남편을 받아들인 일이 지금 생각해도 젤 잘한 일 같다 하신다.

고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남편도 들어올 거라 신다.     


미국에 이민을 가서 밖으로 도는 남편을 대신해서 자식들 키우며 살림을 돌보느라 안 해본 것이 없단다.

68세 나이이지만 나이가 많다 생각 않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하고 건강도 자신하신다.     


낮에 카페나 식당 등에 가보고 깜짝 놀랐단다.

일 할 수 있는 여성들이 한가하게 모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고, 우리나라가 많이 잘 사는 것 같아 보여 또한 번 놀랐지만, 약간은 이해가 안 되었고 문화적 괴리를 느끼기도 했다 하신다.     


미국에 있는 자식들이 용돈을 보내오고 본인이 벌어 놓은 돈도 조금 있어서 생활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아직은 일을 할 때다 하신다.

그런데, 우리네 환경이 68세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가 않다. 특별한 내적 기술이 없으면 몸을 써서 해야 하는 식당일이나 가사도우미 일 말고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민을 가게 된 경위를 여쭙지는 않았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이국땅에서 자식 키우며 안 해본 일이 없다 하는 그 말씀 속에 그분의 고단했을 인생이 보였다.

그래도 자식들이 잘 자라주고 훌륭하게 정착했다고 은근 자랑하는 말씀 에선 그간의 힘겨웠을 삶은 이미 다 잊으신 듯보였다.     


귀국한 한국인들에게 어떤 복지혜택이 있는지 좀 더 알아봐야겠다.

직업소개업이 전문인 내가 그분의 일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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