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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담 일기

자전거 지킴이 할아버지

구산역 근처를 걷고 있는데, 저 멀리 도로 옆 벤치에 한 어르신께서 앉아계신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     


가까이 가서 뵈니 노란 조끼를 입으셨다.

노인 일자리 공공근로를 하고 계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간단한 몸놀림으로 운동도 하신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근무 중이신가 봐요~ 잠시 말씀 좀 나누어도 될까요?” 맨손 체조 중이던 어르신은 조금 적적하셨던지 흔쾌히 말씀을 허락하신다.

올해 86세가 되는 어르신은 도로 위에 있는 서울시 대여 자전거를 지키는 일을 하고 계시다.   

  

연세에 비해 건강을 자부하고 계시고, 더 많을 일을 하고 싶다고도 하신다.

아내분은 수영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고, 어르신은 일이 없는 날엔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하고 있다 신다.

차상위 수급자이며, 관내 공무원들의 배려로 공공근로라도 할 수 있어서 몹시 고맙다 하신다.     


비 근무일에 복지관 이용을 권해드리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안 좋아해서 망설여진다 하면서도, 그래도 한번 방문해 보겠다고 하신다.     


말씀하는 내내 목소리에 힘이 있고, 삶을 운영하는 모습 또한 건강해 보이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고, 작은 일에도 감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감동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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