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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담 일기

편안한 노후

쇼핑몰 벤치에서 만난 85세 할머니     


진관동에서 큰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하신다. 아침에 며느리가 차린 식사를 드시고 아파트 경로당에서 요가를 하고 단지 안 체육시설을 이용해서 운동도 하신단다.


작은 며느리가 서울시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여러 복지관을 많이 알아서 다니시라고 한다는데, 복지관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게 힘들어서 안 가고 아파트 단지에서 보내신다고.     


어르신, 복이 많으십니다. 요즘, 어르신처럼 며느리가 차려 드리는 식사 하시는 분들 많지 않으세요.

맞아~ 편하게 지내고 있지. 바깥양반 돌아가시고 아들에게, 내가 키워놓은 사업체를 물려줬는데 사업이 잘 되고 있어. 어르신도 자식에게 해 준 게 있음을 은근히 내 보이신다.     


부모가 나이 들어 힘이 달릴 때 자식들이 모시고 보필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런 당연함이 복이 많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희소한 일이 되어버린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를 씁쓸하게 느끼는 것이 나만의 기우이기를 바라며, 많은 어르신들께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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