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노후
쇼핑몰 벤치에서 만난 85세 할머니
진관동에서 큰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하신다. 아침에 며느리가 차린 식사를 드시고 아파트 경로당에서 요가를 하고 단지 안 체육시설을 이용해서 운동도 하신단다.
작은 며느리가 서울시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여러 복지관을 많이 알아서 다니시라고 한다는데, 복지관까지 차를 타고 가는 게 힘들어서 안 가고 아파트 단지에서 보내신다고.
어르신, 복이 많으십니다. 요즘, 어르신처럼 며느리가 차려 드리는 식사 하시는 분들 많지 않으세요.
맞아~ 편하게 지내고 있지. 바깥양반 돌아가시고 아들에게, 내가 키워놓은 사업체를 물려줬는데 사업이 잘 되고 있어. 어르신도 자식에게 해 준 게 있음을 은근히 내 보이신다.
부모가 나이 들어 힘이 달릴 때 자식들이 모시고 보필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런 당연함이 복이 많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희소한 일이 되어버린 게 작금의 현실이다. 그를 씁쓸하게 느끼는 것이 나만의 기우이기를 바라며, 많은 어르신들께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