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든 오피스텔든 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가 가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투자자 위주의 시장에서 실수요자 시장으로 바뀌면서 실수요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으로 공급 과잉에 휩싸인 오피스텔의 경우 차별화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를 감안해 공급업체에서는 아파트는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 못지 않은 평면이나 커뮤니티 시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 주거 수요층을 타깃으로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아파트가 속속 선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건설이 부산 서면의 공급한 '더샵 센트럴스타' 아파트. 이 아파트는 호텔식 서비스인 '토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곳은 우선 아파트 로비에 호텔처럼 '프런트 데스크'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우편물과 메모, 방문객 안내 창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오전 출근시간에 입주자들이 주차장 대신 로비 앞에서 차를 탈 수 있도록 하고, 주방·욕실 등을 주 1~5회 청소해 주거나 식료품·생활용품 등을 지정업체를 통해 구매한 뒤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운영 비용은 분양이익 일부를 비축해 충당했으며, 일부 서비스에 한해 실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고급화 전략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의 주 수요층인 은퇴·맞벌이 부부 증가를 반영한 셈이다.
또한 최근 주거 환경 전반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호텔식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특히 호텔식 서비스의 제공은 타 단지와의 차별성은 물론 단지의 상징성,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크게 높이며 분양 성공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들의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1세대 주상복합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부터 성수동 트리마제,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천호동 래미안 강동팰리스까지 조식 서비스와 세탁 및 청소 서비스, 발레파킹과 짐 운반 같은 서비스 등 호텔에서 누릴 법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아파트들이다.
지금은 더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드 아파트들은 단순한 호텔식 서비스를 넘어 교육과 의료 등 폭넓은 분야로 확장 중이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수주한 롯데건설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를 짓는다. 롯데그룹이 호텔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차별화된 컨시어지 서비스는 물론, 건강을 체크해주는 헬스 서비스와 롯데그룹 계열사 할인 혜택을 받는 롯데그룹 서비스가 돋보인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외관의 화려함에 내재한 고급스러움을 뜻하는 ‘사일런트 럭셔리(silent luxury)’라는 콘셉트로 설계한 것도 강점.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건축적 문화유산을 설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크 맥을 비롯해 아트디렉터 김백선, 조경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니얼 커크우드 등이 협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YBM어학원과 제휴해 입주민 자녀에게 양질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90블록 일대의 그랑시티자이 단지 안에 YBM 영어교실, 영어 도서관, 영어 리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YBM 영어커뮤니티를 도입한 것. 또한 단지 내 110동 1층에 들어선 초대형 규모의 어린이집은 영어 특화로 운영해 차별점을 뒀다.
이뿐만 아니라 한양대 ERICA캠퍼스 사회교육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입주민들은 사회교육원에서 수강료 감면 혜택을 받으며 원하는 강좌 개설을 신청할 수 있다. 단원병원, 안산병원 등 지역 대형 병원과 연계해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부동산 개발회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피데스개발이 식품회사 SPC와 손잡고 공동주택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맞춤형 식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강남권과 성수동 일부 아파트를 위주로 단지 자체적으로 시행됐던 식사 제공 서비스가 디벨로퍼 영역에까지 퍼진 모습이다. 피데스개발은 얼마전 식품전문기업인 SPC GFS와 공동주거 내 식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우선 피데스개발이 시행한 용인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와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등에 식음료 서비스인 '쉐어키친(Share kitchen)'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데스개발이 단지 내 상가에 식당 공간을 제공하면 SPC GFS가 맞춤형 식단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방식인데 피데스개발은 앞으로 시행하는 공동주택 단지에도 입주자 특성에 맞춰 쉐어키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피스텔의 변신도 놀랍다. 아파트 못지 않은 평면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오성 씨(33)는 주말만 되면 습관적으로 견본주택을 찾는다. 내년 초 결혼 예정인 김씨는 “아파트는 청약 가점이 낮고 경쟁 또한 치열해 분양이 어려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알아 보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아파트라 할 정도로 구성이 잘돼있고 옵션 또한 괜찮은 곳이 있으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 최근 충남 천안 불당신도시에 분양하는 ‘B복합단지’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주부 김은정 씨(35)는 혼돈이 왔다. 단지 내에는 아파트 8개 동(전용면적 99∼112㎡)과 오피스텔 8개 동(전용면적 84㎡) 유니트(평형별로 구분한 각 공간)가 모두 들어서 있었는데 어느 게 아파트고, 오피스텔인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전용면적 84㎡형 오피스텔을 둘러봤는데 거실과 주방, 욕실 2개, 가변형 벽 하나를 포함해 방 3개로 구성된 평면이 마치 아파트 같아 요즘에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평면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김오성 씨와 같이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소형 아파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청약제도의 개편으로 신혼부부 등의 당첨 확률이 떨어지면서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먼저 아파트 못지않게 잘빠진 평면을 내세운 오피스텔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을 살펴보면 업무공간이라기보다는 당장 실거주가 가능할 정도로 주거 기능이 강화된 상품이 많은데 답답한 원룸 위주 설계에서 벗어나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구조, 편의시설을 갖춘 단지는 이제 흔할 정도다.
아예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해 실수요층과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동시에 겨냥하는 오피스텔도 적지 않다.
아파트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오피스텔에는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 ‘하우스텔(복합단지 내에 공급되는 오피스텔)‘,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오피스텔에는 ‘호피스텔(호텔+오피스텔)’이란 별칭도 붙었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전용 30㎡ 안팎의 원룸 위주로 지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원룸형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층도 주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엔 투룸, 쓰리룸 등 여러 개 방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오피스텔 설계가 진화하면서 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3~4베이, 2~3면 개방형 구조에 알파룸이 추가되거나 화장실에는 욕조가 설치되기도 한다.
실제로 투자 용도의 원룸형 소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주거 기능을 강화한 오피스텔 공급이 늘었고 계약 실적과 선호도도 좋았다.
투룸, 스리룸 오피스텔인 아파텔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방 두세 개를 갖춘 소형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나 2~3인 가구 중심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아파트 닮아가는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원룸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높은 층고와 세탁실, 팬트리(식료품 저장실) 등의 특화설계가 도입된 트렌디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등장하면서 많은 실거주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주민 공동 시설로는 옥상공원, 휘트니스 센터, 라운지, 무인택배함, 자전거 보관함 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 못지 않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커뮤니티 시설을 고급화 및 차별화하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피트니스센터는 기본이고 게스트하우스, 스크린골프장, 비즈니스룸, 옥상정원 등을 갖추는 등 아파트 못지않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이는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아파트 못지 않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내달 입주를 앞둔 신영건설의 '신촌 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는 분양 당시 커뮤니티 시설로 입소문을 탔다. 1층 휴게공간, 옥상정원 등을 비롯해 기존 오피스텔에서 보기 힘든 실내 암벽등반시설, 피트니트센터, 도서관 및 미팅룸, 자전거보관소 등 희소성 높은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대명건설이 지난해 2월 분양한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은 입주민들이 세대별로 하나씩 쓸 수 있도록 물품 보관창고를 계획하고, 20층에 헬스와 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스카이커뮤니티 등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지 내 고급 특화된 시설로 단시간에 100% 완판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GS건설의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는 단지 내부에 오피스텔 전용 부대시설로 특화된 스카이큐브(Sky Cube)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9월 진행한 청약결과 270실 모집에 1만8391명이 접수해 평균 68.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인 하우텔도 인기다.
하우스텔은 복합단지내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하이브리드형 오피스텔로도 불리우는데 하우스와 오피스텔의 합성어로 보면 된다. 주거 강화용 오피스텔로 난방이 깔리고 빌트인 가전과 가구는 물론 욕실이나 주방 등 다른 주거 시설도 아파트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원룸형 오피스텔이 공급과잉 논란 속에 수익률이 떨어지자 고급화·차별화 전략으로 ‘하우스텔‘이라는 이름으로 2~3인 가구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데 상업지 위주로 들어서는 투룸·스리룸 오피스텔인 아파텔과는 다소 차별화된 개념이다.
복합단지 오피스텔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잘 돼 있고 여기에 단지 내 상업시설과 교육시설 등 인프라 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해 인기가 많으며 정부 정책이 공급 확대가 아닌 투기수요 차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복합단지 오피스텔의 희소성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여 하우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일명 ‘호피스텔’도 인기몰이 중이다. 호피스텔은 임차인 편의를 위해 조식을 제공하거나 발레파킹, 세탁 서비스 등을 적용한 오피스텔을 의미한다.
호피스텔은 주로 신흥 업무지구나 지방 혁신도시 등 1~2인 가구, 직장인 임차인이 많은 지역에서 분양이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