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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전국 미분양 감소…미분양 사태 해소될까

3월 미분양 7만2104호 전월比 4.4%↓…악성미분양 1.1%↑


전국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2023년 3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2104가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월 대비 4.4%(3334가구)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11개월만에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추이 .jpg 전국 미분양 주택 추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7만2000가구를 넘어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가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12.0%(1507가구) 줄어든 1만1034가구로 조사됐고 지방은 전월과 비교해 2.9%(1827가구) 감소한 6만1070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 2월말 기준 2099가구에서 1084가구로 48.4% 감소했다. 2월 미분양으로 분류됐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과 장위자이레디언트 등의 매물이 해소된 영향이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의 경우 8609가구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고 85㎡ 이하는 6만3495가구로 전월보다 4.6%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후 미분양 매물은 전월 대비 1.1% 증가한 865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9008가구)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미분양이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는 전년 동기 대비 전국적으로 분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전국 일반분양은 1만7285가구로 작년 3월과 비교해 66.4%가 감소했고 임대주택은 2143가구로 64,7%, 조합원분은 4786가구로 38.4% 줄어들었다.


인허가 및 착공 실적도 감소했다. 3월 누계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8만644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7만447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만1971가구로 47.0% 감소했다.


3월 누계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5만3666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2%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는 4만3416호로 31.5%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만250호로 50.6% 감소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시장금리 상승과 자금시장 경색으로 사업자의 자금조달 부담도 커짐에 따라 분양 물량을 줄인 것이 미분양 주택 감소로 이어졌다"며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로 봤을 때 시장 침체 완화와 경착륙 가능성의 양극단 상황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세 하락으로 분양가 메리트가 약화된 지방 미분양이 준공 후 미분양으로 전환되면 경착륙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급지수의 소폭 개선이 지속되면서 심리 여건의 악재가 없다면 가격 기준의 주택경기는 올해 하반기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착륙에 준하는 준공 후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경우 침체 심화도 가능할 수 있으므로 신규 분양 물량이 잘 조절되고, 정부의사업장 대상 지원 대책이 효과적으로 적용된다면 국지적 상황으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이사는 이어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 동향에 대해 지속 관찰이 필요하고 투기지역 지정 해제가 미분양 증가로 이어진 분양시장 위축을 전환시킬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노후계획도시 정비 관련 추진 내용도 중장기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중요한 변수로 동시에 단기 시장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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