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잘 보일수록 돈 된다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자산의 가치를 결정한다. 숲, 공원, 강, 호수와 같은 자연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는 수억원의 프리미엄을 자랑하고 있지만, 건물에 둘러싸여 시야가 막힌 단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에서 공원, 녹지와 같은 ‘쾌적성’이 33%를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쾌적한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에서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망권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만큼 단지가 공급되는 지역이 한정적인 데다가, 수요는 많아 높은 몸값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논문에서도 나타난다. 창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인 ‘내륙도시와 해안 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연구’에 따르면 내륙도시인 서울에서는 강과 산 조망권이 각각 18.19%, 11.89%씩 거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안에 위치한 부산에서는 바다 조망권이 22.66%로 산(10.49%), 강(8.21%) 조망권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망 프리미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창밖에 어떤 풍경이 있느냐에 따라 매매가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동일 면적임에도 수억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실제로, 서울 동작구 본동 한강변에 위치한 ‘래미안 트윈파크’ 전용 84㎡는 올해 9월 21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동작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강 조망이 어려운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전용 84㎡가 1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조망권 여부가 2억원 이상의 시세 차이를 만든 셈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9단지’ 전용84㎡는 단지 바로 앞 구봉산 숲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올해 6월 최고가가 15억5,000만원이었던 반면 바로 인근에 위치하지만 아파트에 둘러싸여 숲 조망이 어려운 ‘현대아파트’의 동일 면적대 최고가는 14억9,000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 격차가 나타났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프레스티어 자이’는 전용 84.99㎡ 분양권이 올해 6월 24억9,055만원에 거래됐다. 2024년 9월 분양 당시 가격이 22억7,23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억1,825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관악산과 청계산 조망이 가능한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9월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는 평균 2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춘천에서 2년만에 전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의암호, 공지천 호수 조망에 더해 의암공원과 삼천동 생태공원까지 누릴 수 있는 입지 조건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연 조망권을 갖춘 단지는 집 안에서 경관을 즐기며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풍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정적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프리미엄이 유지되며 안정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자연 조망권을 품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경기도 파주시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도시개발구역 A2블록(서패동 432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운정 아이파크 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25개 동, 전용면적 63~197㎡, 총 3,250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심학산을 비롯해 한강 조망(일부 세대)이 가능하며, 초롱꽃공원 등 녹지 공간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축구장 면적의 약 9배에 달하는 6만4,000여㎡ 조경면적에 시그니처필드·어반클러스터·라이프가든 등 다양한 테마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은 단지 안에서도 쾌적함과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수영장, 사우나, 실내 체육관 등 대단지에 걸맞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비대면 진료 서비스 등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경상북도 구미시 광평동 일원에 조성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372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152㎡P 40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구미 첫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로 공급되는 이곳은 구미에서 보기 힘든 초고층 대단지 규모를 자랑한다. 단지 인근 중앙근린공원과 구미시민운동장이 위치해 공원뷰 및 스타디움뷰 조망이 가능하다.
금성백조는 경기도 안성시 아양택지개발지구 B2블록 일원에 ‘안성 아양 금성백조 예미지’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6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3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아양2근린공원, 아롱개문화공원, 안성천 등이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어 자연 조망이 가능하다.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100% 공원형 설계를 적용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했으며, 효율적인 주동 배치와 넓은 동간 거리, 탁 트인 통경축을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서2구역 개발을 통해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1,424가구 규모이며, 30일 1순위 청약에 나선다. 단지 동측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감이산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