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Eurasia) 대륙을 4번이나 횡단한 전업탐험가 김현국의 아카이브 전시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이 광주비엔날레 3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2022년 10월 26일까지다)사진, 장비, 모터사이클 등 그의 탐험 여정 기록 2천여 점이 전시 중이다.
유라시아는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대륙으로 보는 이름이다. 유럽과 아시아는 보통 문화권의 차이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로 나뉘어 인식되지만 지질학적으로는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어 육로만으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탐험가 김현국은 세계 최초로 모터 사이클을 이용해 시베리아를 단독 횡단,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The explorers club)의 한국 유일한 정회원이기도 하다. 1904년 뉴욕에서 창립된 이 클럽의 회원으로는 북극 탐험가 피어리와 최초 남극 탐험가 아문센 그리고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 등이 있다.
소련 붕괴 4년 차이던 1995년 7월 대학 4학년이던 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처음으로 러시아 땅을 밟았다고 한다. 두 번째 횡단은 2014년 부산-동해-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암스테르담-유럽 10개국 단독 횡단(왕복 2만 5,000km), 2017년 부산-동해-블라디보스토크-이르쿠츠크 단독 횡단(왕복 1만 km) 그리고 2019년 부산-동해-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로테르담 이렇게 그는 지난 5년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 대륙의 길을 따라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변화들을 기록하고 자료를 구축해왔다.
그를 탐험 속으로 끊임없이 끌어들인 것은 무엇일까?
전시장에서 만난 그와 차를 마시며 못다 한 이야기는 그의 책을 통해 들었다. 최근 출간된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2022, 알에이치코리아>를 읽으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시선의 확장
이제 탐험과 개척은 지리상의 발견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땅을 발견하고 점령한다는 의미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경제적 주도권을 잡는 것으로 개척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은 캄차카 반도에서 아일랜드 코크 섬까지 하면 13개 정도 시차에 인구 45억 명 이상의 거대 시장이자 자원의 보고이다. 러시아에만 11개의 시차와 180여 개의 민족이 공존하고 있고 아직 잠 속에서 깨지 않은 듯한 거인과도 같은 시베리아가 있다(p45)
그는 탐험을 통해 한반도에서 유럽에 이르는 육로 개척, 다양한 기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정이란 의미일 것이다.
탐험의 여정
부산에서 시작하는 하이웨이 6호선(Asian Highway 6, AH6 )‘은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북한의 원산과 나진, 선봉을 거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만난다. 하지만 북한 땅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동해를 출발하는 여객선에 모터사이클을 싣고 650km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유라시아 횡단 여정은 수많은 길과의 만남이다.(p74)
달네레첸스크는 유라시아 횡단에서 러시아 구간을 감당할 수 있는 나의 첫 번째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한 중요한 곳이다. (...)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내게 최소한 칼은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해 주었다. 그러나 성경책이 있는 짐 속에 칼이나 총을 찔러 넣고 싶지는 않았다(p 82. 84)
모터바이크 타고 하루 종일 주행하는 것은 중노동을 하는 것과 같다. 첫날이라면 온몸이 몸살을 앓을 수도 있다. 하루 동안에 달린 거리는 650km를 넘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얼얼하고 어깨가 뻣뻣했다. (p159)
야생딸기, 제믈랴니카
시베리아 초원을 달리다 풀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딸기를 발견. ’제믈랴니카‘라고 부르는 이 야생딸기는 땅바닥에 딱 달라붙어서 기어가듯이 생육한다. 가장 혹독하고 거친 환경에서, 풀에게도 져서 평생 바닥을 기듯 살면서도 얼마나 달콤하고 풍미가 깊은지(...)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 맺는 가장 연약한 존재는 거대한 지구를 생각하면 없는 존재와 같은데 향기롭고 달콤하게 잘 살아내고 있다.(p272)
조르조 아감벤(Giogio Agamben)은 그의 책 <행간 : 원제는 Stanze 스탄체, 시어들의 공간>에서 어느 시인의 말을 인용했었다 “가장 원대한 비현실을 붙드는 사람만이 가장 원대한 현실을 창조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다치 밤! УДАЧИ ВАМ(행운을 빌어요)
보그 루빗 바스(신은 당신을 사랑하신다)
#탐험가 # 전시 #유라시아 #김현국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아시안하이웨이 6호선
#모터사이클 #알에이치코리아 #시선의 확장 #탐험의 여정 #야생딸기 #가장 연약한 존재 #향기롭고 달콤한 #조르조 아감벤 #행간 #비현실 #원대한 현실#창조 #우다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