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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언어

by 일상여행자

커피를 내린 다음 하는 일

커피잔을 고르는 일이다.

몇 개 안 되는 커피잔이지만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파란색, 흰색, 에메랄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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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오는 날엔 역시 손잡이가 얇고, 두 손으로 잔을 감싸 안았을 때

따스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라고 혼잣말하며 커피잔 고르기, 커피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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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미술, 디자인 잡지 <도무스 Domus>(내가 좋아하는 잡지였기도했는데...) 편집장을 지낸 데얀 수직 Deyan Sudjic은 <사물의 언어> 책에서 말했다.


물건들 속에서 허우적대는 세상

일찍이 세상 사람들이 지금만큼 많은 물건들을 소유한 적이 없지만 우리가 그 소유물들을 사용하는 빈도는 점점 더 줄고 있다.


나의 내밀한 정서적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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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할 만한 것일까?

욕망할 가치가 없는 것일까? 생각한다.

데얀 수직은 말한다. “우리와 소유물의 관계는 결코 간단명료하지가 않다 소비자 공학은 현재 우리가 단순히 ‘사용’하고 있는 종류의 상품들을 ‘소비’하는 상품들로 바꿔 놓았다.”

기능과 상징 사이


내가 사용하는 커피잔이 그 일을 해낸 것이다.

“이건 저녁 무렵 커피 마실 때 좀 적당할 것 같다.

컵의 각 진면을 만지작거리면 침착해지는 느낌 ”

터무니없이 갖다 붙이는 이런 생각들을 나의 커피잔들은 동의할까? (웃음)

싶다가도 나날의 생존투쟁에서 나를 위해 찾아낸 호사의 시간임을 생각하며 (미소)

하지만 진정한 호사란 이런 일상적 물건들로부터 벗어남의 시간임을 또 생각하며(하하) 웃었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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