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진심으로 글을 쓰고 진심으로 축하받자
10월 7일 어제부터 그동안 작가 서랍에 올려둔 글과 사진을 좀 더 수정사항이 없는지 다시 살핀 다음 ’ 발행‘하기 시작했다. 작가 신청 후 21.10.06 16:33 메일을 통해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답신을 받았기 때문이다. 브런치에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가 없다. 진입장벽이 있다. 기존 페이스북, 인스타 등의 SNS에 글을 쓰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작가 신청을 했다가 한 번 탈락의 경험이 있다.
순수 창작글 플랫폼이라기보다 나만의 고유한 콘텐츠가 담긴 글 쓰기 플랫폼이라는 취지가 나에게 맞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합격후기 등을 보다가 기존 관련 분야 글쓰기 작가라도 4~5번 도전한 후에야 합격하는 글쓰기에 진심인 플랫폼이란 걸 느끼고 정성껏 글을 써서 작가 신청을 했고 두근두근 마음으로 두 번째 작가 신청 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정말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글 발행이 잘되었나 하고 확인 겸 컴퓨터 화면 왼쪽 항목 중에서 브런치 나우를 클릭하니 1분에 1~2편의 글들이 올라온다.
“와우~~”
글을 발행하고 나니 새롭게 ’ 통계‘라는 항목이 등장해 클릭해 들어가니 날자별 통계, 인기글 랭킹 순위가 있었다. 이를 보다가 살짝 마음이 복잡해졌다. 지금까지 올린 6편의 글에 대한 나 스스로의 분석이다
“으흠 라면은 역시 국민음식이네... 제목에 라면이 들어간 글이 인기글 랭킹 1위잖아... 그 담엔 직업 관련 글이 2순위고... 그다음엔 어디 보자 커피 관련 제목 글... 역시 커피 같은 취향도 중요한 키워드이지...” 싶었다.
순간 현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은 그의 책을 통해
’그냥 하지 말라 ‘
’Don’t just do it‘
‘빅데이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고, 생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과거와 지금의 데이터를 보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을 이해해야 한다. 빅데이터는 모두를 이해하는 툴이고 그것을 통해 결국에는 모두를 배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구독자 수, 인기글 등의 상당 부분 알 수 있으려면 내 글에 대한 통계 항목을 잘 살펴봐야지 싶었다.
우선 오늘 올리려고 작가 서랍에 담아둔 글부터 살펴봤다. 예술 습관, 검은색 옷, 자주 행복하기 등등의 제목 글이다. ‘너무 추상적인가?’ 예술영역에서 일하는 나는 예술이 일상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예술은 일상이기 이전에 곁에 없는 존재, 관심사항도 아니며 무관심 사항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도 요즘 트렌드인 경제 얘기, 자기 계발 얘기를 해야 할까?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왜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려 하는가?”란 내 생각 정리 글을 다시 읽어봤다.
글의 주제는 : 나의 예술 잡 노매드 일기
글의 부제는 : 나란 존재의 예술이 작품이 될 때까지 천진난만하게, 꿋꿋하게, 즐겁게 사는 일상의 기록
나란 사람은 누구? < 일상 예술가>
글의 장르는 : 일상 에세이 형식으로 한다.
앞으로의 브런치 글에 대한 기획의도의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위대한 예술은 나로부터 시작되어 그 무언가를 주의 깊게, 따듯하게, 눈여겨보는 과정에서 마주치게
되는 ‘뭉클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일상예술>은 ‘삶의 예술’이다. 내 삶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창조의 여정이다. 우리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대상을 관찰한다. 기본 연습, 드로잉, 에스키스(esquisse)의 과정을 거친다. 지루하고 고된 연습 과정을 거치고 나서 “이제, 스스로 보고 느낀 세상을 나만의 화풍으로 그리는 것이 필요해”라고 생각해보지만 쉽지 않다.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진정한 기술 습득은 기존의 가치관, 고정관념을 깨고, 나를 직시하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의 순수성을 회복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쨌든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새롭게 관찰하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무엇이든 ‘내 삶의 예술작품’으로 창조해내기까지 끊임없는 ‘자기 배려’를 해야 한다. 실망감을, 고된 노동을, 호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 단지 예술이 좋아 이 분야 안에서, 바깥에서 예술 잡 노매드(job nomad)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 습관이 생겼다. 새삼 내 삶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여전히 서툴고 불안하다. “계속해 나아갈 수 있을까?”라고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하지만 오늘도
‘단 하나인 나란 존재의 예술을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을 품고 산다. 이것이면 된다. 마찬가지로 ‘그 누군가의 고유한 삶 자체’ 또한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저자 소개 ;
그림을 그리고 싶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던 적이 있다. 그랑제꼴(Grand ecole)을 다니면서 틈틈이 그랑드 쇼미에르라는 아뜰리에를 다녔다. 그렇지만 취미라면 몰라도 전업으로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꼈다. 서울로 돌아와 “내가 좋아하는 그림 관련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관련 일 또한 마땅치 않았다. 유학 시절 전에 다녔던 잡지사 기자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에 서울 KBS 당시 <독점 여성>이라는 프로그램에 2년여 동안 매주 출연하기도 했다.
지인 K의 소개로 갤러리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런 뒤 문화재단에서 일하는 틈틈이 광주 Kbs 클래식 FM 92,3 라디오에서 6년여 동안 주 1회 <그 여자의 단상>, <이유진의 그림과 차 한잔>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예술작품 이미지를 방송국 홈페이지에 올리고 방송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작품에 대해,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광주 mbc Tv <뉴스투데이>라는 아침 방송 프로그램 ‘이슈 인 문화’ 코너에도 주 1회, 3년여 동안 출연해서 문화예술 현장 소식을 전했다. 방송일을 계속했던 것은 예술이 언제나, 나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상생활 속 가까이에서 친근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나는 얼마 전부터 ‘일상예술화(話)가’ 란 별호를 쓰고 있다. ”나 그림 그리는 사람 아닌데...? “ ”아니! 일상 속에서 예술적 감흥에 대해 ‘말하는’을 의미... 말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가 ‘말씀 화(話)잖아! ~ ” “와아! 좋은데, 좋아!” 내게 아들이 지어준 이름인데 참 맘에 든다.
어느 정도의 글 범위, 목차를 뽑았었다. 나와 예술 사이, 틈틈이, 예술 습관, 등이다
존 러스킨(John Ruskin)은 그의 책 <존 러스킨의 드로잉>에서
“예술에서 모든 사물과 현상을 ’ 법칙‘안에 가둬두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맞다
어느 순간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까지 빅데이터나 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꿈과 희망에, 목표에 다다를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지난한 연습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직면하지 않고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고 곧바로 곧고 평탄한 길로 가겠다는 건 그만큼 지루할 수 있고 쉽게 무너질 것이다.
시작의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문장 노동자가 되어야겠다
뭉클한 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글
나란 존재의 예술이 작품이 될 때까지. 나의 글을 함께 읽는 그 누군가의 삶도 작품이 될 때까지 끝까지 진심으로 글을 쓰고 진심으로 축하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