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책을 읽다가 프랑스 아를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인용글을 발견
“사이프러스가 줄곧 내 생각을 사로잡고 있어. 사이프러스는 그 선이나 비례에서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만큼이나 아름다워. 그리고 그 녹색에는 아주 독특한 특질이 있어. 마치 해가 내리쬐는 풍경에 검정을 흩뿌려 놓은 것 같은데(...)”
<사이프러스와 두 여자>, 1890 출처 : 반고흐박물관 암스테르담
고흐는 사이프러스가 미스트랄 속에서 독특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바람에 신경질적으로 퍼덕이는 불길을 닮은(...) 반 고흐는 이 모든 것을 보았고 <사이프러스>,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그림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보도록’ 했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그가 머물던 프로방스, 아를, 생 레미 등을 “보도록 돕고 싶다” 고 편지에 썼다. 세상의 한 부분을 그렸고, 현실 자체는 무한하며 예술로는 결코 모두 나타낼 수 없지만 작품으로 다른 사람들이 그 ‘무언가’에 눈뜨게 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 James Whistler(미국태생의 영국화가)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를 그리기 전에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는 반 고흐의 그림 너머로 사이프러스나무를 계속 본다.
알랭 드 보통은 “나는 빔 벤더스 Wim Wenders(독일 영화감독 나도 좋아하는 감독인데)의 <도시의 앨리스> 때문에 독일의 산업지대를 찾아가 보기도 했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Andreas Gursky (독일의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고 난 뒤에는 고가 도로 및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예술은 우리가 이전에는 모호하게만 성급하게만 경험한 감정들을 좀 더 의식하도록 한내 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매일의 시간과 만난다.
나도 모르게 “아하”, “오호” “우와~~~”하는 순간들이 내게 생기를 부여한다.
“저것 좀 봐 눈이 사선으로 내리다니”
“저것 좀 봐 하늘색이 너무 순수해, 투명한 푸른빛 아냐!!”
오늘 컴퓨터에서 네이버를 여니 ‘이유진 님 생일 축하해요!’라고 뜬다. “국경일이나 휴일이 아닌 개개인의 생일에도 네이버가 그랬어?”, “언제부터였지?”
세상에나 알고리즘 (무빙 이미지 귀엽네)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쓸 때 ‘일상여행자’라는 닉네임을 쓴다. 매일의 순간 속에서 많은 아름다움을 만나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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