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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자
Feb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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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조용히 지나가는 중이다.
너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내 몸에게 미안해
점심식사 후 근처 무각사에 들렀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로터스갤러리가 새 단장을 하였다.
첫 전시,
올해의 작가로
무여(無如) 문봉선(文鳳宣)의 수묵화전 <水>이 열리고 있다
(2023.2.10-12.30. 까지)
생생한 물의 기운과 맞닥뜨렸다. 서서히 다른 공간, 다른 시간으로 이끌었다.
버들가지와 하늘과 하나 된 강물이 순간 조용히 숨을 쉬는 듯했다.
작가는 “봄 강물은 막 겨울잠에서 깬 듯 먼지 쌓인 거울 같다. 여름물은 여러 갈래 길이 보여 풍요롭다. 가을물은 씻은 듯이 맑고 투명하다. 겨울물은 잠을 자듯 창백하게 보인다 "고 말한다. 또 “아침물은 날숨을 내뱉는 것 같고 낮에 보이는 물은 햇살과 어울려 마치 춤추고 노래하는 듯하고, 저녁물은 고요하여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고 도 한다.
봄강물 여기저기서 잠을 깨겠구나
전시장 뒤뜰 대나무들 봄기운이 오른 듯 푸른빛이 깊다.
그림 속을, 길 위를 걷고 나니 몸이 훨씬 가볍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일요일의 한가운데를 지나 해 질 무렵이다.
저만치서 봄이 오듯
저녁이 우리에게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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