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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오래 바라본' 것

by 일상여행자

비스듬히 기울어진 바다 사진을 배경으로

(...)


'사람은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바라본 것을 닮는다

내가 죽을 때 바다를 닮은

얼굴이 되어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

(...)

라고 쓰인 문장을 두고 그냥 지나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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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 지음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책을 사서 가방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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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식사 중에 했던 말도 '바라봄'에 관한 거였다

Y : “아니 요즘 시(詩)가 십니까?”

나 : “아니 왜요?”

Y : “골방에서 커피 마시며 쓰는 시(詩)가요”

나 : “아니”

Y : “자연을 봐야 줘, 자연을, 자연 ' 밖'이 아니라 자연 ' 안'에서요

강물 '밖'에서가 아니라 강물 '안'에서요”

요즘 시는 죄다 골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쓰는 시라는 Y의 말에 전부 동의활 순없지만 자연의 ' 안'에서 바라봄의 필요에 대해선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리고 있는 음악인류학자 정추의 <나의 음악 나의 조국> 아카이브 전시 구성 3부에 있는 작곡가 이승규의 정추 에게 전하는 음악적 헌사(바이올린 소나타 1번 정추 1923-2013) 영상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이승규는 광주 곳곳의 풍경, 사람, 예술을 음악으로 담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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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오늘은 아직 ’ 안녕‘이라 말할 수 없는 세월호 참사 304명의 바다를 더욱 잊을 수 없다. 바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지만 그래서 흔적을 지우고 매번 새로운 존재가 되지만 아직도 기울어진,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억들 밀려온다

오래 바라본 것 바다 그리고 음악

그러고 보면 바다와 음악은 닮아 있다.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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