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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때문에

by 일상여행자

토요일 오전엔 동적골, 오후에는 사무실 근처를 걸었다. 걸으며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들을 직관, 예술의 거리에서 출발, 그라운드 4를 지나 컬처호텔 람에서 잠깐 만남을 하고 다시 뜨거운 햇빛이 가득한 동명동 초입을 지나며 더위를 느낄 새 없이 “나를 경쾌하고 생기 있게 해주는 것 무엇인가?” 생각하며 걷기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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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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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버클로의 <빨강의 문화사>에 나오는 빨강에 대한 이야기. 18세기 프랑스에서는 밝은 빨강일수록 보다 귀족적인 것을 나타냈고 빨강은 베르사유 궁전을 드나들 수 있는 신분증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원학에 영향을 미친 세비야의 이시도루스가 쓴

<어원사전>에는 시적인 어원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색(color)과 에너지, 열(calor)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했다. 즉 색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혹은 색은 에너지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오늘날 대체의학에서 채택하고 있는데 에드윈 배빗(Edwin D Babbitt) 같은 색채치료사는 빨강은 우리 몸을 자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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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대부분의 색으로부터 감정의 변화를 느낀다. 특히 빨간색으로부터는 의욕을 느낀다.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좀 더 텐션 업하고 싶을 때 옷, 가방, 문구용품 등등 중에서 한 두 개를 빨강으로 보충해 마음의 활력을 깨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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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버클로는 같은 책에서 ‘유통기한’이 있는 빨강에 대해 말했다. ‘과거에는 루비나 딸기, 버밀리온과 꼭두서니 뿌리, 코치닐(연지벌레)로 만든 빨간색이 바래지 않고 오래 지속될수록 좋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지속성이 매우 짧은 빨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고 말했다. TV와 컴퓨터, 모바일 휴대폰의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 기기화면에서 이제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빨강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1초 동안 빨강이었다가 다음 순간 다른 색으로 바뀔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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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게 존재하는 빨강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늦은 오후, 태양을 품은 구름 사이로 서서히 사라지는 붉은 하늘, 짧지만 여운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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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 예술의 거리, 그리고 마무리 예술의 거리에서 마주친 멋진 빨강들,

무더운 거리에 하얀 물방울 뿜어내는 쿨링포그만큼이나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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