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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by 일상여행자

지난번 비로 서가 한쪽에 빗물이 들어와 책들이 젖었다고 했어요.

책방에 먼저 와 있던 L의 손에 비에 젖어 표지가 얼룩진

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이거 젖은 책 사요!!”


“와 이럴 수가 류이치 사카모토 책이잖아” (반가웠^^)


사카모토 피아노곡 ‘레인 rain’을 좋아하는데 우연찮게

비에 젖은 책들 옆에 쭈그리고 앉아 책장을 넘기고 있던 L이 내게 들어 보이며 사라는

책이 비에 젖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책’<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라니!!


L은 비에 젖은 푸코 책을 사겠다고 했어요.


정말이지 요즘엔 뭐라 표현할 수 없지만 점점 운명론자가 되어야 할 것만 같아요.

예전엔 늘 계획을 하고, 그 계획에 따라 시간을 쓰곤 했는데

요즘엔 예상치 못한 상황, 우연성 즐겁기까지 합니다.


쏟아지는 비를 만날 때면 <레인>을 떠올리곤 했는데

비에 젖은 사카모토의 책이 내게로 오다니!!

그는 전자음악, 환경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음악, 게임 음악에 여러 차례 참여 했다. 영화배우, 사회운동가, 미디어아티스트 등 수많은 수식어로 설명됩니다.


사카모토는 말했어요. ‘전자음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 특별한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음악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좀 더 끈기 있게 추구해 나가면 방법적으로 알맹이 있는 것이 탄생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런 바람은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나 문제의식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의 내 안에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110p)

지난 3월 71세로 세상을 떠난 사카모토 루이치가 이 글을 썼던 때가 2009년 무렵. 그는 음악을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조작하거나 조립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가만가만 늘어놓고 찬찬히 바라본다. 그렇게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뉴스에 아아 다음 달 10일에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에서 영화음악상을 받네요. 음악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늘 적극적이었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자 수상자로 선정. 아 오늘 ‘다시’ 사카모토 루이치(...) 관련 무언가를 발견하다니


또 어떤 다음이 올지 사뭇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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