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콜라보가 부른 노래 <묘해, 너와>는 어쩌다 꼭 노래를 불러야 할 일이 생기면 도전해 보고 싶은 노래인데 아직 어설퍼 가끔씩 혼자 중얼중얼 부르는 노래다.
‘오묘한 느낌’
며칠 전 ‘문화와 도시’ 정기포럼에 다녀오면서 오묘한 두근거림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 예술이라 하면 ‘품격 있는’, ‘아름다운’ 이란 걸로 인식하려는 것과 달리 문화산업적 관점에서 서로 간의 경험적인,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들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공공시설 적자 여전히 당연한가? 도시재생의 묘비, 보조금의 늪, 공유재산 내 민간시설 병설로 세금투입 없이 공공서비스 제공 왜 나랏돈들인 청년공간은 매력적이지 않지? 자생형 도시재생은 운영(70), 기획(30), 콘텐츠 기획보다 누가 운영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기획은 그다음 문제” 채아람 스튜디오 우당탕탕 대표가 말했다.
“공주의 마을스테이는 하고 보니 수평호텔인 거죠.기존 호텔들은 1층에 라운지, 레스토랑, 위로가면 객실이 있는 수직적 구조이지만 마을호텔은 호텔의 각 공간별 기능을 마을 내 개별공간에서 하고 서로 연결하는 거죠. 엄숙주의 없애기(...) ” 마을 분위기는 천천히 동네지만 공주를 유니크하면서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는 권오상 공주 퍼즐랩 대표의 말이다.
“문화 산업의 본질은 ‘콘텐츠’ 산업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다. 크리에이터의 커뮤니티가 도시의 실질적 변화를 만든다. 커뮤니티는 구체적이고 크리에이터는 소중하다. 발견하고 응원하자 (...) 광주동구는 광주 안에서의 가장 중심이다. 광주의 원도심 광주동구를 기존의 산업으로 해석할지, 창조산업의 시각에서 바라볼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원도심의 재생은 정말 많은 숨은 혁신이 벌어져야 장소나 지역이 변화된다.”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본부장이 말했다.
지정토론에서 나는 “광주극장의 문화적 장소감을 읽어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Edward Relph)는 그의 책 <장소와 장소 상실 place and placelessness>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줄곧 이용하거나 거주하게 되면 그곳을 애착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애착감이나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이 장소갑(sense of place)이다. (...) 장소감은 개개인의 경험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른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고정적이지도 유일하거나 절대적이지도 않다’고 말한다.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기존 광주극장이 가진 역사성, 고즈넉한 분위기기 있지만 특히 이와 함께 슬슬 편안하게 예술영화를, 독립영화를 보러 다니는 우리 보통의 삶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과거를 원동력 삼아 동시대적인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또한 잘 스며드는 ‘장소감’이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최근 광주 동구청에서 고향사랑 기부제를 추진하면서 민관협력 가치 창조 모델을 생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광주원도심 로컬 기반 문화산업 생태계에 대한 상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시민포럼 ‘문화와 도시’(오은영 두 번째 상상 대표 ) 주관 했다. 광주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시민포럼 문화와 도시는 광주시의 문화적 전환을 꿈꾸는 시민들의 모임으로 지난 7월 창립 회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