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먼트(Ornament)라고 하면 크리스마스 나무에 거는 장식품을 떠올린다. 하지만 orn(꾸미다), ment(명사)로 이루어진 오너먼트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의 외형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으로 패션, 건축,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도 폭넓게 쓰임을 알 수 있다.
올해 우리 집 2023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로는 초록색 머플러를 목에 두른 흰 눈사람과 깃털 스커트를 입은 천사가 더해졌다. (오너먼트를 한꺼번에 사기보다 매년 한 두 개를 더해보는 재미가 있어 그렇게 한다)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일단 무엇에 건 다정하게 웃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 싶다
지난 시간들이 떠오른다.
예전 같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수도, 찔끔 눈물을 흘렸음직한데 무신경하게 대응했다. 반면에 누군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 때문에 마음으로 울었을 수 있다.
‘내가 감당할 만큼만 일하자’ 해놓고선 그 선을 슬금슬금 넘곤 했다. 그럴 때면 잠을 자다 왼발인가? 오른발인가? 에 나도 모르게 쥐가 나기도 했다. 내게 보내온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문득 브런치에 SNS에 글을 남겼던 건 내 인생의 오너먼트 하나하나였구나 생각이 든다. 매일을 살아가면서 하루의 끝에서 그게 뭐였든 결국은 ‘아름답다’ 떠올리며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좋아요”로 “댓글로” 나의 매 순간을 소중하고 다정한 공감의 표현 ‘나의 내일도 궁금하다’ 말해준 페친님들의 응원에도 힘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