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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같은 그대

by 일상여행자

점심에 보리싹 홍어애국 먹으러 영산포에 다녀왔다.

문순태 시인의 시집 ‘홍어’에서

「홍어 같은 그대」를 읽고 난 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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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고불매(古佛梅)처럼

단아하고 희끔희끔 곱게 늙고

흑산 홍어처럼 촉촉하게 곰삭은

그대를 선물처럼 만났네

비록 숨결 뜨겁지는 않아도

그대 옆에 뽀짝 다가앉으면

내 몸에 살며시 매화꽃 피고

웅숭깊은 사랑 더욱 해맑게

다시 깊어질 수 있겠네

_ 시 「홍어 같은 그대」 전문


홍어애국은 홍어애(간)와 홍어뼈가 주재료이다. 홍어애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을 듯 부드럽고 고소한 게 내겐 크림치즈 맛이다 홍어뼈가 많이들 어가 코끝이 알싸할수록 먹고 나면 마음이 펑 뚫린 듯 기분이 좋아진달까

홍어애국 한 그릇을 다 비우고 근처를 산책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홍어 같은, 웅숭깊은,‘선물’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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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40105_224040215_01.jpg 타오르는강 문학관이 일본인 지주 가옥(나주시 예향로 3871-4)에 올 3월 개관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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