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질문하고 ‘나’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닮고 싶다 생각한 대상 중 한 사람 ‘헬렌 니어링’이다. 자유로운 영혼 헬렌 니어링의 책 <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 1997, 보리>를 통해서다.
1904년 미국에서 태어난 헬렌은 한 때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기도 했다. 스물네 살에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삶의 길을 바꾸게 된다.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의 산업주의 체제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줄기차게 도전하다 대학강단에서 두 번씩이나 쫓겨났다.두 사람은 가난한 뉴욕 생활을 청산하고 버몬트 숲에 터를 잡고 농장을 일군다.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함께한 삶, 수많은 사람에게 충만한 삶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스코트는 1983년에 세상을 떠났고 헬렌은 그로부터 8년 뒤에 이 책을 썼으며 1995년 헬렌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그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떠나갔다. (...) 저녁마다 벽난로 옆에서 함께 소리 내어 책을 읽을 수도 없고, 여행도 떠나지 못하며, 책을 쓰거나 세상사에 대해 설득력 있는 논평도 하지 못한다. 그이는 나보다 조금 앞서 우리의 조화로운 관계 밖으로 나갔다’(p10)
사랑과 원기, 조화로움, 열린 눈과 감각, 내적 충만에 이르기, 관심사, 비슷한 호기심 특히 삶을 대하는 태도, 죽음의 방식을 닮고 싶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