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나의 SNS 프로필, 다짐들

지금은 '그래, 나선형의 여정 그렇게'이다

by 일상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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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톡이나 페이스북, 프로필 편집본, 이메일 서명란에 적었던 문장들을 보면 당시의 상황들, 마음들이 읽힌다. 나의 다짐들이거나 마음이 힘들 때 나를 지탱해준 문장 들이다.


그때의 문장들을 다시 읽는다


Little thing change the world

느릿느릿, 걷고, 사랑하기를

두비 두비두~... 두비두 밥바

예술하는 ’ 습관‘, 예술에서 ’ 공감‘의 비밀은 무엇일까?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내 발등을 밝혀주던 그 환한 목소리, 시가 내게로 왔다.

오오~ 지금 아름다운 너

사랑은 여기, love is here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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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카톡 프로필에 적힌 문장은 ’ 그래, 나선형의 여정, 그렇게!!!‘이다.

나선형의 계단을 생각해보면 한 바퀴, 두 바퀴 돌았을 때 반복적으로 이전과 동일한 위치처럼 보이지만 점진적으로 올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살면서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직진하려만 말고 원으로부터 벗어난 듯 하지만 일정한 규칙과 리듬을 가진 나선의 형태처럼 삶의 리듬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느끼며 살아야겠다는 나의 마음가짐 일 것이다.


예전에는 카톡이나, 페이스북이 없었다. 그러니 프로필 이미지나 문장 또한 없었다. 마음에 담아 둘 문장이 있으면 종이에 손글씨로 그 문장을 정성껏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두곤 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문장 중 하나...’ 작은 것을 지나치지 말자 ‘이다. 생각해보면 작은 것,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비현실적인 것이 가장 원대한 현실인 것이 많다.

20대에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그랑제꼴( Grandes Écoles)에서 프랑스어 과정을 이수하면서 이따금 아카데미 그랑 쇼미에르((l’Academie de la Grande Chaumiere)에 나가 데생과 크로키를 하곤 했다. 그렇지만 취미라면 몰라도, 전업으로 그림으로 먹고 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일단은 내가 스스로 예술가가 되려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 관련 일을 해야겠다 “고 생각했고 지금껏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인내심을 가지고 대상을 관찰한다. 기본 연습, 드로잉, 에스키스(esquisse)의 과정을 거친다. 지루하고 고된 연습 과정을 거치고 나서 “이제, 스스로 보고 느낀 세상을 나만의 화풍으로 그리는 것이 필요해”라고 생각해보지만 쉽지 않다.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진정한 기술 습득은 기존의 가치관, 고정관념을 깨고, 나를 직시하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의 순수성을 회복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나는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그림 <집시의 여인> 속 여인을 떠올린다.

알리루소의 그림<잠자는 집시여인>1897

달빛이 비치는 사막이다. 사자 한 마리가 여인 곁으로 다가가 얼굴을 들이민다. 맨발의 여인이 누워 잠들어 있다. 만돌린과 술병은 여인의 일거리이자 취향 인 걸까?. 여인은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나 보다. 잠들어 있는 듯 하지만 한 손에는 여전히 지팡이를 쥐고 있다., 사자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평안한 모습이다.

기이하지만 신비스러운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앙리 루소는 파리에서 세관원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일하는 틈틈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루소는 미술교육을 따로 받은 적이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다. 한 번도 파리를 떠나본 적이 없는 그의 그림 속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글과 사막이 자주 등장한다.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숲, 꽃, 나무 등 열대 원시림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표현했다.

루소의 다른 그림 <나, 초상 풍경> 자화상은 그가 현실과 그 너머의 세계, 자신의 꿈과 환상을 그림 속에 무의식적으로 나타냈음을 느낄 수 있다. 검은 베레모에 양복을 입은 화가로 보이는 남자가 그림 한가운데 정면에 서서, 한 손에는 붓, 한 손에는 팔레트를 들고 서 있다. 현실에서는 매일 세관원으로서의 삶을 살지만 예술가로서 자신의 열망과 자부심이 그림 속에 가득하다.


잠들어 있는 맨발의 여인... 내일은 또 지팡이를 손에 쥐고 어디로 길을 떠날까?, 제 길을 가겠지?... 아무튼 나도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새롭게 관찰하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무엇이든 '내 삶의 예술작품'으로 창조해내기까지 끊임없는 자기 배려를 할 것이다. 그 힘으로 꿋꿋하게 즐겁게 나의 길을 갈 것이다. 또한 실망감을, 고된 노동을 호기롭게 이겨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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