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명함에 들어갈 상징 이미지를 직접 만들었다.
화방에 가서 오랜만에 스케치북과 연필, 파스텔 등을 샀다. 아주 오래전에는 그림을 그리곤 했지만 그림으로 밥벌이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만두었다. 취미활동으로 그림 그릴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가 지금이지 아닐까 싶다.
계속 미루다 가는 영영 시작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그리는 일이 너무 오랜만이라 선 연습부터 시작했다. HB 연필을 스케치북 위에 거의 눕히다시피 하여 연필심의 옆면으로 한 줄 한 줄 선을 그었다. 손목에 힘을 빼고 느슨하게 연필을 잡고 곡선 연습을 계속했더니 손놀림이 좀 더 빨라지고 표현이 더 자유로워진 듯했다. 몸의 기억이다.
앞으로 기술과 발상이 자유로워지려면 반복 또 반복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일단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시작을 했으니 그림을 잘 그리려 하기보다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즐겨보자 생각한다.
하지만 선 연습만 하다 보면 지루하다. 이럴 땐 그림을 그리며 동시에 연습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일상예술‘사이’ 연구소_<구름>을 시작했으니 서툴지만 명함에 필요한 상징 이미지를 직접 그려야겠다 생각했다.
연구소 이름이 <구름>이니 상징 이미지를 구름으로 정했다.
구름의 형태를 단순화하여 몇 개의 구름들을 그렸다. 진한 파란색 파스텔로 선만 그려보았다. 면을 채워볼까? 같은 색 진한 파란색 파스텔로 색을 칠한 다음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더니 입체감이 살아났다. 면에 사선을 그어보기도 하고 색칠한 구름 그림을 가위로 오린 다음 다른 구름 그림 위에 올려 보기도 하면서 조화롭게 느껴질 때까지 배열을 반복했다.
좋아하는 화가 중에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있다. 앙리 마티스는 ‘야수파’ 화풍으로 유명하지만, 나는 그의 인생 마지막 시기에 종이를 잘라서 만드는 ‘컷-아웃(Cut-Outs)’시리즈를 좋아한다.
사실 마티스의 ‘컷-아웃’ 작품 시리즈는 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붓을 들기가 어려워지자 붓과 물감 대신 대신 가위로 종이를 오려서 그림을 그린 데서 비롯된다. 과슈 물감을 칠해서 만든 종이를 오린 다음 자유롭게 표현하여 작품을 만드는 콜라주 작업을 했다.
나는 마치 앙리 마티스가 컷-아웃으로 작품을 만들어 냈듯이 언젠가는 내가 바라본 세상을 종이를 오려서 그려보고 싶다.
앙리 마티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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