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않을 결심 3. 정원의 건너편_정재엽 개인전

by 일상여행자

광주 발산 마을에 있는 뽕뽕브릿지에 갔다. 정재엽의 작품을 보고 싶어서다.

마침 작가와 전시장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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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정원의 건너편>은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코가네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에서 진행한 개인전의 제목이에요. 그 작업에 대한 생각들을 더 늘려가는 과정에서 나온 두 번째 이야기, 연작이죠. 이번 전시로 인해 한 번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한다.


KakaoTalk_20220901_003941447_07.jpg 접점의 경계_폐자재 활용_야생화_Sound Interative_2022


KakaoTalk_20220901_003941447_09.jpg 정원의 건너편_폐자재 활용_야생화_ sound_가변설치_2022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물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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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는 면(왼쪽)에 따라 다른 소리(오른쪽)가 난다.

“갤러리 안에서 식물이 이만큼 자랐어요(...) 저는 이전에 평면작업을 했어요. 테크니션(Technician)으로 비엔날레 등에서 작품 설치를 했는데 너무나 멀쩡한 자재들이 버려지는 거예요, 쓰레기는 쏟아지고요. 그래서 환경을 순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이번 작품에 쓰인 거의 많은 재료가 누군가에 의해 버려졌던 것들이다. 일테면, 전시공간, 인테리어 현장 등에서 나온 폐자재를 가져와 다듬고 재구성, 재조합하여 작품이 되었다.


KakaoTalk_20220901_003941447_08.jpg <경계의 반영> , Copper on Glass_Sound Interactive 2022


길을 따라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 눈에 익숙한 풍경이다. 구리 테이프를 몇 겹으로 이어 붙이고 조각칼로 일일이 수많은 가지들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바탕천은 다른 작가가 쓰다 버린 것, 액자 프레임도 폐자재라고 한다.


작품 속 갈대숲 길을 경계로 나무 아래엔 건물을 올리는듯한 공사현장 장면들이 뿌리처럼 얽혀 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생명의 불안정성, 더 이상 갈대들은 땅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다. 자연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것들로 인해 그 자리를 잃어 간다.


“이전에는 빠른 회복력을 보여왔죠. 하지만 지금은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아요”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고, 범람해 곳곳이 폐허가 된 때가 바로 얼마 전 일이었음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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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누구보다 예민하다. 그래서 더 먼저 알아차리고, 발견하고 더 많이 아프다.


<예술가의 일>에서 저자(조성준, 작가정신)는 말한다.

“예술가의 일이란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의 일상을 지켜내는 구체적인 행위가 작가에겐 작품을 만드는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우리도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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