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아카이브10. 메뉴를 선택했다. "여자 셋 주세요"
식사 자리에 갔는데 직원이 다가와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뭐죠?”
봉투에 메뉴가 적힌 종이가 2장 들어 있었다.
“아~ 메뉴판 이내요”
편지인 듯
끝장에는
2018년 5월 18일
고집쟁이 박소영 올림이라 적혀 있다.
적힌 날자는 아마 이 집 문을 처음 열었던 날이리라
고집쟁이라는 표현에서 정성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지는군
인쇄 글씨체를 손글씨 느낌을 그대로 살려 다정함이 전해졌다.
“여자 셋 주세요”
주문을 하고 나서 그제 서야 메뉴판을 다시 살펴봤다. 당연히 여자 셋이 먹을 거라 ‘여자 셋’을 주문했는데 그거보다는 ‘재료를 봤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솥밥에 들어가는 곡물류가 조금 달랐다. 귀리, 렌틸콩, 해바라기씨는 공통, 여자 밥에는 아몬드브르 벨리가 남자 밥에는 은행과 버섯이 더해졌다.
새삼 메뉴판에 적힌 그대로 음식을 젠더적 관점으로만 통념적으로 바라보았구나 싶어 우리들 셋 스스로 놀람 (아 나 은행 좋아하는데!!)
이렇듯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경계를 나눈다. 우리들 속 깊이 ‘구분 짓기’ 한다.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자들, 여성과 남성, 인간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 등등
횡단적 사유가 필요하다.
‘함께하기’, ‘함께 _되기’
남자도 여자도 자연도 세상은 모두 연결된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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