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사는 엄마
학교에 보내고 싶다. 삼시에 해결해야 하는 끼니 때문이 아니다. 일하는 엄마의 부담감으로서도 아니다. 그저 흔들리는 일상이 불안해서 그런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염려돼서 그런다.
컴퓨터 앞에서 열 시간을 사는 아이를 보면서 게임 좀 그만해라 다그칠 수가 없다. 그럼 뭐해, 어디 갈데라도 있어?라고 대어들 때는 말문이 막힌다. 속절없이 일언이 중천금이 되고 만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아픈 사람은 따로 있는데, 힘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외신은 한국발 바이러스라고 떠들고, 한국 여행객을 가뒀다는 둥, 여행금지 국가라는 둥 마음대로 찧고 빻는다.
정치인들은 서로 헐뜯느라 혈안이 돼 있고 반대를 위한 반목을 일삼느라 목이 쉰다.
집집마다 갇혀 지내는 어린이들이야 학교를 가든 말든, 보육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아기 엄마들은 회사에 가든 말든.
몰래 포교하느라 나라에 전염병이 퍼지든 말든 관계치 않았던 무리들과 원인은 분명한데 의학적 해결책은 뒷전이고, 무조건 정부 욕만 일삼는 무리들이 별반 다를게 뭔지 모르겠다.
이만하면 잘하고 있다. 서로 돕고 이겨내 보자 힘을 모으는 시민 앞에서 그렇지 못한 집권층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방호복을 장시간 입고 있느라 얼굴 전체에 타이어 자국이 난 의료진들 앞에서 민망해해야만 한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편집기사가 되고 싶었던 키호테 데 라만차가 산초를 데리고 유랑하는 내용이다. 편집기사의 이야기만 읽고 지나친 동경으로 자기가 편집기사라 굳게 믿고 살아가는 돈키호테는 모험 중에 여러 사람을 만난다. 울고 뜯기고 깨지고 맞으면서 에피소드들을 만들고 액자소설 형태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돈키호테가 말한다.
"편력기사들은 모든 사법권 밖에 있고, 그들의 법은 칼이요, 그들의 특권은 기백이며 그들의 칙령은 의지라는 것을 모르는 자가 누구인가?"
돈키호테가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작금의 현실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자기들의 권리가 구름보다 높이 있는 줄 알고 아무 말이나 뱉어서 실소하게 하는 분 덕분에 자주 웃는다. 어떤 개그맨도 그보다 웃길쏘냐.
국민이 정말 원하는 사람은 법과 국민을 특권의 아래에 두려는 사람이 아님을, 국민의 손으로 뽑은 지도자를 무 뽑듯 뎅강 쳐내는 것이 아님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해야 할 일은 마스크 판매 가지고 싸울게 아니라 우리에게 일상을 되돌려 주는 일이다.
"잃었던 자유를 되찾는 일에 견줄 만한 행복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돈키호테] 1권 중에서.
빨리 학교에 보내고 싶다. 선거보다 개학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