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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재 Jun 13. 2022

죽음이란

영겁의 시간 속에

우연과 필연이 겹쳐

입자들이 잠시 삶을 얻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죽음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죽는 순간

그것을 결코 인지할 수 없기에

우리는 영원히 죽음을 느낄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듯

자연스러운 것이다

필연적인 것이다

의연하게 생각하면 그만일 그런 것이다


그러나 오직 살아 있어야 의미 있는 것


삶의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것이다

그래서 때로 삶의 목적이 되면

그것은 의미를 잃는다

그 순간 부자연스럽고 무의미한 것이 된다


잠시 얻은 우연한 삶과 자아, 그리고 죽음 가운데

모든 것은 초연하다

마음이 넓어진다

겸손이 차오른다

이기 문명과 욕심의 바다에서 나와

언젠가 소멸해버릴 우주를 떠올리면

모든 것은 감사하다


살아있는 지금,

고통의 뿌리를 헤집고 뽑아낼 것은

부정과 불행이 아니라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선명한 생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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