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재 Dec 05. 2021

우울증과 비만의 연결고리-1

그 연결고리는 대체 언제 생길까?

  우울증을 일종의 뇌의 염증성 질환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에드워드 불모어 교수는 그의 저서 '염증에 걸린 마음'에서 기존의 심리학적 원인설이나 세로토닌 부족설을 뒤로하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우울증과 비만 사이에서 악순환을 유도하는 몸의 염증에 주목했다. 즉, 원인이 무엇이든 몸에 생긴 염증 자체가 뉴런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을 받은 뉴런이 우울감을 일으키고, 그 우울감은 다시 염증을 거쳐 비만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경과학기술과 생물학의 발전은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도 확증적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나 선험적인 진단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경계를 점차 허물어가고 있다.


  한편으로 이러한 사조는 내게 외연적인 사고 확장을 불러일으켰다. 우울증과 비만의 상관성에 대해 의학적인 측면에서 동시성으로 귀결되는 풀이 과정을 내놓는 것이 일면 더 타당해 보일 수는 있지만, 평소 환경의 영향력과 생각의 힘을 믿던 나로서는 현미경 너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우울증이 있는데 비만하지 않거나 비만한데 우울증이 없는 경우와 같은 예외가 존재하기에, 고심 끝에 다다른 결론은 내가 접했고 접할 수 있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환경과 사고 습관의 측면에서 그 연결고리를 고민해 보는 것이었다. 우울증과 비만을 아예 동떨어진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원인'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양자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간주하기로 했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사이의 불균형이나 섭식 중추의 보상회로 가동, 또는 신경망에 영향을 미치는 장내 세균과 같은 익히 잘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인용하며 우울증과 비만에 대해 고찰하기보다는 좀 더 참신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나. 우울증이 있는데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 비만하지만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 우울증과 비만의 연결고리에 대한 육하원칙


 


 

작가의 이전글 우울증과 비만의 연결고리 - 프롤로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