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by 이영재

눈물 방울도 나지 않는 무거운 머리,

어느새 잠겨버린 목주름,

서슬이 구르는 쇄골을 지나

가늘게 떨리는 어깨 위로

파란 달이 뜬다


점잖게 식어가는 심장은

혹시 모를 가슴을 위로하고,

푹 꺼진 위장은 말 없이

치골을 드러낸다


메마른 넙적다리와 자잘한 무릎 아래로

멍 든 정강이만 생기를 띠고,


가을비 적신 차가운 발은 갈 곳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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