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소설] 너를 죽이는 완벽한 방법#12

How to kill you, in prison

by 김도영

씬# 경찰서의 밤


모두가 퇴근한 저녁 10시 10분.

경찰서에 불이 켜져 있다. 한 경감은 자신의 책상에 발을 꼬아 걸터놓고 볼펜을 똑딱였다. 아무래도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출소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이지현 검사의 지시대로 한경감은 김도경을 다시 소환했다. 그녀의 지시였지만 사실 한경감도 김도경에게 물어볼 것이 많았다.


"김도경 씨, 당신 교도소에서 혹시..."


도경의 등에 땀이 나면서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용의자 1순위에 올랐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건 그 살인마 놈을 놓친 저치들의 무능함을 자신에게 떠넘긴 것이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교도소를 언급하는 한경감의 눈빛을 보며 도경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알고 계시죠? 교도관이시니깐.

지금 출소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자신을 의심하는 걸까? 한 경감은 컴퓨터 모니터를 도경이 있는 쪽으로 홱 돌렸다.


"화면 잘 봐보세요. 여기 출소자가 PC방으로 들어가고 후드를 뒤집어쓴 한 남자가 따라 들어가고 있는 거

보이죠?"


도경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그 후드 쓴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러고 나서 이 먼저 들어간 사람이 죽었어요. 독극물에 의한 사망.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는 그 출소자의 동선이나 생활 반경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출소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 제 생각에는..."


도경은 분했다. 아직 엄마를 살해한 그놈을 죽이지도 못했는데, 한경감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도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김도경 씨도 이 PC방에 들어간 것도 저희가 파악했어요. 공교롭게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뭔데요?"


도경은 눈을 질끈 감았다.


"도경 씨가 들어간 이후에 우리가 잘 아는 사람 한 명이 또 들어갔어요. 그리고 도경 씨가 PC방에서 나온 이후 2시간 후 그 출소자가 사망했죠. 제 생각에는..."


잘 아는 또 한 명? 누구지?


"같은 출소자. 같이 생활했던 수감자 말고는 이렇게 미리 알고 행동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경감의 말을 듣고 뻣뻣하게 뭉쳐있던 도경의 어깨가 스르르 느슨해졌다. 같은 출소자? 자신을 처음 알아본 뺨에 화상 자국이 있는 또 한 명의 출소자. 그 사람을 지목하는 게 분명했다. 도경은 생각했다.


당신들이 왜 그들을 못 잡는지 알아? 너희들은 서류로만 범죄자를 바라보지. 하지만 나는 그들과 24시간 붙어 생활하면서 그들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있어. 그들이 뭘 좋아하는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지, 심지어 식습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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